한나라 주도권 장악… 민주 설자리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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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주도권 장악… 민주 설자리 잃어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1.11.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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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발전 기대심리 반영… 내년 총선까지 강세 이어질지 ‘관심’

10·26충주시장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이종배(54) 후보가 승리하면서 앞으로 충주지역 정계구도에서 한나라당이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충주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자치단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같은 당 출신을 이루게 돼 지역정계를 주도할 수 있게 됐지만, 연이은 재·보선(국회의원, 시장) 참패로 민주당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 10·26충주시장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가 승리하면서 앞으로 충주지역 정계구도에서 한나라당이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충주시장 재선거는 당초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종배 후보를 본선주자로 뽑으면서 경선을 주장했던 김호복, 한창희 전 시장이 반발, 미래연합과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견됐다.

민주, 포스트 이시종 없었다

따라서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게 뒤지긴 했지만 박상규 후보의 역전극을 기대했다. 지난해 6·2지방선거 때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우건도 후보가 한나라당 김호복 후보에게 많이 뒤쳐졌지만 극적인 승리를 이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공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심각한 내분으로 지지층이 분산된 상태에서도 민주당은 참패, 그 충격이 더 크다.

민주당은 이 여파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충주시장 재선거가 충주시장 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선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의 압승으로 끝난 만큼 한나라당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고, 민주당은 다시 한 번 인물 발굴에 고심하게 됐다.

한나라당의 이번 선거 승리요인은 참신성 있는 새 인물 공천, 윤진식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원, 무엇보다 지역경제발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심리 등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패배는 한나라당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지 못했고, 포스트 이시종을 키워내지 못했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어쨌든 한나라당은 제천과 단양에 이어 충주까지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이 모두 자당 출신으로 채워짐으로써 유리한 입지를 다지게 됐으며, 민주당은 지난해 충주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은 잇단 선거 참패로 충북 북부권에서 입지가 더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윤진식 재선가도 ‘청신호’

이번 선거는 이시종 지사와 윤진식 국회의원 대리전이라는 말이 많았다. 둘의 대결에서 윤 의원이 승리했다. 충주시장 3선, 국회의원 2선의 이 지사의 정치기반이 흔들린 셈이다. 이 지사는 다음 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서 자신의 텃밭이라 생각했던 충주를 다시 챙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반해 윤 의원은 같은 당 소속인 이종배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내년 총선에서의 재선가도 역시 밝아졌다. 윤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자당의 타 후보들로부터 ‘낙하산 공천’이라는 거센 비난까지 감수해가며 이종배 후보의 공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당시 타 후보의 반발 등에 대해 “내가 책임지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시장에 당선됨에 따라 윤 의원은 자신에게 쏠렸던 정치적인 부담을 덜 수 있게 됐으며, 내년에 치러지는 자신의 총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박상규 충주시당원협의회장이 직접 이번 재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해 구심점을 잃었다. 민주당은 당장 내년에 치러지는 총선 주자마저 마땅치 않은 상태여서 당분간 내부적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상처를 치유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장선거에서 이렇게까지 표 차이가 날 줄 몰랐다.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인영 최고위원 같은 비중 있는 인사가 아니면 윤진식 의원에 대한 대항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 북부권에서 이어지는 여당 강세가 내년 4월 총선까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깰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야권에서 나올 수 있을 지 내년 여야의 총선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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