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주차장 유료화… 시민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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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주차장 유료화… 시민 불만 고조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1.11.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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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이용객 불편 불보듯… 롯데 “장기 무단·밤샘 주차 때문에”

롯데마트 충주점이 점포 내 주차장을 유료화로 전환한 것과 관련해 충주시민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 곳 주차장의 경우 충주공영버스터미널과 같이 주차장을 쓰고 있어 앞으로 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롯데마트 충주점은 이달부터 일부 시민들의 무단 장기주차를 줄이고 롯데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존 무료로 운영해왔던 주차장을 유료주차장으로 전환했다.

▲ 롯데마트 주차장은 충주공영버스터미널과 함께 쓰고 있어 앞으로 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롯데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은 1만 원 이상 구매고객 1시간, 2만 원 이상 구매고객 2시간, 3만 원 이상 구매고객은 3시간 무료 주차할 수 있다. 또 5만 원 이상 구매고객은 전일 무료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충주공영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회차 시간을 감안해 30분 무료주차를 적용했으며, 10분 초과당 200원, 1일 최대 1만 원의 주차비를 징수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이 같은 방침을 세운 것은 수년 전부터 장기주차 금지를 위해 경고장과 현수막 부착 등의 대책을 강구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어 불가피하게 실시했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체 693대 주차면수 중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최대 150여대가 무단 장기주차를 하고 있어 마트를 찾는 고객들에게 주차 불편과 영업방해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며 “특히 고객들이 눈이나 비가 오는 경우 실내 주차를 못하고 실외에 주차하는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터미널이 롯데마트에 임대료를 내고 들어와 있는 것”이라며 “유료화하기 전에는 장기 주차와 밤샘 주차가 많았는데 실시하고 나서 주차장이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은 유료주차장 운영 방침이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저급한 발상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무단 장기주차 차량 때문이라면 장기주차를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지 장기 주차문제를 오로지 돈으로만 해결하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주민 편의 뒷전 분통”

더욱이 터미널 주차장이 없는 상황에서 롯데마트 부지에 터미널이 임대로 들어와 있다는 이유로 대안 마련 없이 유료화를 한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형마트로서는 터미널이라는 집객시설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호재다. 롯데마트 충주점도 지금껏 이런 이점을 충분히 누려왔다.

따라서 시민들은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이 지역자금을 역외유출하면서 주민편의를 등한시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 최 모 씨(30·충주시 안림동)는 “대형마트인 롯데마트가 충주에 들어와 벌어들인 수입이 얼마인데 주민들 편의는 제공하지 못할망정 단지 운영상의 이유로 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했다”며 “고객들 편의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기존에도 주차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주부 김 모 씨(47·충주시 연수동)도 “그전에는 시간에 구애 없이 마음 놓고 장을 봤는데 지금은 시간이 지나면 얼마 이상 사야 된다는 관념이 머릿속에 있다”며 “주위에 터미널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한마디 씩 하는데 많은 이들의 반감을 살 수 있는 유료주차장 운영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청주시의 경우 가경동에 위치한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대규모 공영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도 유료이기는 하지만 왕복 버스표를 제시하면 반값 할인을 해주고 있다.

때문에 롯데마트도 이런 방법을 취한다면 돈벌이 수단이라는 오명을 조금은 벗을 수 있고, 시민들도 지금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롯데마트와 더불어 충주의 대표적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주차장 유료화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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