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축제, 입점한 상인들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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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축제, 입점한 상인들만 울상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4.05.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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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대와 동떨어져 발길 뚝, 철수 잇따라
일부 상인들 집단행동 기미, 청원군 '경치김체 탓'

   
▲ 유채곷밭 주위에 마련된 기업홍보와 먹거리 부스는 평일에는 열려 있는 곳보다 문을 닫거나 아예 영업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청원군이 유채꽃축제에 과도하게 부스를 분양하고 홍보효과 등을 고려하지 않아 입점한 기업과 상인들이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유채꽃축제에 부스를 분양 받은  기업과 상인들에 따르면 적게는 15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분양금을 내고 입점했으나 홍보효과 및 영업 이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축제의 유료 입장객이 70만명에 이를 정도로 행사는 성공하고 있는데도 입점한 상인들은 인건비 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행사운영의 무계획과 준비 부족 탓이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기업의 홍보나 영업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일부 상인들을 중심으로 집단행동까지 벌일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 몇백만원의 부스 분양금을 포기하고 철수한 점포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물건들만 덩그라니 놓여져 있다.
500만원을 내고 입점했다는 모 기업의 관계자는 "투자한 가치가 전혀 없다. 행사의 주 무대와 동떨어져 있어 입장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다. 며칠 안 남은 행사지만 철수 하기로 결정했다"며 "기업홍보부스라지만 먹거리 부스와 구분이 전혀 돼 있지 않아 입장객으로 부터 잡상인 취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실 큰 기대는 안했다. 군에서 협조요청을 해 와 어쩔수 없이 입점하게 된 것"이라며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각종 사업의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군의 요청을 무시하기 어려웠던게 사실"이라고 귀뜸했다.

그러나 청원군은 원인이나 정확한 철수 업체의 현황 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경기침체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상인들이 장사가 안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운영본부나 군에서도 수시로 나가 점검하고 상인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원인인 것 같다. 가족단위로 입장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먹을거리를 준비해 오고 있어 먹거리 부스 이용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 오늘은 장사가 될까 하고 문은 열었지만 찾아주는 이 없다. 상인이 타는 속을 쓰디쓴 커피로 달래고 있다.
상인들은 그러나 주최측의 무계획과 준비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주무대와 놀이기구, 공연장 등이 밀집해 있고 전시판매 부스는 주무대에서 동떨어져 있어 입장객들이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주무대 옆에 조성된 유채꽃밭을 둘러싼 형태로 부스가 마련돼 있다. 대부분 주무대 근처에서 즐기다가 사진찍기 위해 유채꽃밭을 찾는 정도"라며 "길게는 몇백미터를 걸어야 하니 장사가 잘 될 리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상인은 또 "더욱이 유채꽃밭이 행사장에만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 오창단지 곳곳에 유채꽃밭이 조성돼 있어 유채꽃을 보러 입장권을 구입해 들어오지는 않는다"며 " 부스를 주무대 주변으로 배치하던가 놀이기구나 공연장 등을 유채꽃밭을 중심으로 배치했어야 한다. 행사를 주최한 청원군은 입장객이 많아 신이 나겠지만 입점 상인들은 인건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상인은 "분양금을 아예 포기하고 철수하는 점포가 많다. 평일에는 문을 여는 점포가 절반도 안되는 날이 많다"며 "데모라도 해야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상인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유채꽃축제 운영본부 관계자는 "완전히 철수한 업제도 있고 주말 등 인파가 몰릴때만 문을 여는 점포도 있어 정확한 현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과 상인들과 수시로 접촉해 원인을 찾아 시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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