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SK하이닉스 3공장 주변 가로수도 고사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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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SK하이닉스 3공장 주변 가로수도 고사 현상
  • 김남균 기자
  • 승인 2013.07.24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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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덴 멀정한데…불산 사용 업체 주변만 이런 현상

본보 785호 ‘누가 땐 굴뚝에서 불산 연기 났을까’에서 보도한 은행나무 잎 고사 현상이 (주)SK하이닉스 청주3공장 일대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 (주)GD 공장 인근의 가로수 길에 이어 (주)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주변에서도 은행나무 잎이 적갈색의 띄며 고사되고 있다.

22일 이 회사 3공장 담벼락을 따라 식재돼 있는 은행나무 잎은 끝 부분이 적갈색으로 타들어가고 있었다. 올 1월 불산유출 사고가 있었던 (주)GD 일대에서 나타난 현상과 동일한 모습이었다.

이런 현상은 SK하이닉스 청주3공장을 따라 두 축으로 진행됐다.  솔밭공원 테니스장에서부터 서쪽 방향으로 3공장이 끝나는 0.7 ㎞ 구간과 직지대로에서  북쪽방향으로 3공장과 솔밭공원 사이에 있는 도로 등 두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 사이에 있는 가로수 수백그루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잎 끝부분이 붉게 타들어 갔다. 김정수(농학박사) 전 시민환경감연구소장이 ‘불산으로 인해 나뭇잎이 타들어 가는 현상’으로 지적한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은행나무 잎 이외에도 소나무 잎이 고사한 흔적도 발견됐다. LG이노텍과 SK하이닉스 청주3공장 사이길 서쪽 끝 부분에 식재된 소나무 중에서 2그루의 잎 전체가 고사했다.

이 두 구간을 제외하고도 나뭇잎 고사현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했다. SK하이닉스 물류센터가 들어선 구간에서 SK하이닉스 청주1공장 정문 방향에서도 십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고사 현상을 보였다.

지난주에 보도한 (주)GD 청주 공장 인근 가로수 고사 현상의 정도는 더 심해졌다.  하지만  청주산업단지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율량동 방향의 외곽도로길이나 (주)LG화학 청주 공장 인근에는 이 같은 현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의심가는 업체가 있다’ 궁금증

(주)SK하이닉스 청주공장은 연간 7.3톤의 불산을 대기중으로 발생하며 제3공장은 연간 3.6톤을 대기중으로 방출한다. 

(주)SK하이닉스 주변에는 (주)LG이노텍과 (주)LG전자가 인접해 있다. 이들 업체는 다양한 화학물질과 유독물질은 사용하지만 불산을 취급하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불산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업체 주변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이같은 와중에 (주)GD 공장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 인터뷰 과정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 관계자는 자신의 회사가 문제가 아니라 “의심 가는 다른 업체가 있다”고 말했다. (주)GD와 경계선에 있는 D 회사 또한 소량의 불산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D 업체를 말하는 것이냐?”고 질문을 했지만 이 관계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취재과정에서 (주)SK하이닉스 관계자는 청주 산업단지의 오염원으로 특정업체를 지목했다. 지목된 업체는 바로 (주)GD 였다. 그리고 올해 불산 누출 사고로 이어졌다.  불산을 사용하고 있는 업체는 화학물질과 그 영향, 원인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주)GD 관계자가 했던 ‘의심가는 업체’가 궁금증을 낳는다.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 관계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주)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나뭇잎 고사현상과 회사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불산 등 화학물질 관리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 회사와는 전혀 무관하다. 우리는 철저히 관리하고 있고 이 사실을 장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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