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전공원주차타워, 3년 만에 물 새고 도료 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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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전공원주차타워, 3년 만에 물 새고 도료 부식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3.10.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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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결함·관리부실에 하루 20여 대 이용 불과… 시·운영사 근본처방 필요
제천시가 민간 위탁 방식으로 청전동에 운영 중인 주차타워가 건물의 구조적 결함과 부실한 시설 관리로 시민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제천시는 지난 2010년 도심 주차문제를 해소하고 혼잡지역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청전동 구 보건소 옆에 ‘청전공원주차타워’를 건립하고 5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총사업비 31억 4900만 원을 들여 1992㎡ 부지에 건립된 주차타워는 2층 3단 규모로 총 155대의 차량을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제천시 도시교통특별회계 예산이 투입된 주차타워는 공개 입찰 방식으로 운영자가 선정돼 현재 민간 사업자가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기본요금 200원인 이 주차타워의 한 달 평균 운영 수익은 50여만원에 인건비가 안되는 실정이다. 위탁 기간은 14년 6월까지다.

▲ 제천시가 31억 4900만원을 들여 건립한 청전공원주차타워가 부실한 시설 관리로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시는 당초 청전공원 주차타워 준공으로 청전동 구 보건소 일대 상가 밀집지역의 주차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불법 주정차에 따른 교통체증 해소로 시민 편익 증진과 도시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 청전공원주차타워의 운영 실태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우선 구조적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 주차타워는 벽에 창문이 없이 통풍공간을 낸 상태다.

그러다 보니 비바람이나 눈보라가 이는 날이면 차량은 물론 이용객들도 비와 눈을 피하지 못해 낭패를 본다는 것. 장마철이나 호우 때에는 외부에 노출된 측면 공간으로 빗물이 스며 벽 아래로 흘러내려 바닥 도료가 쉽게 부식되고 손상되는 등 시설 안전에도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차타워가 3년이 넘어가면서 시설 곳곳에 실금이 가 그 틈새로 물이 스미는 등 손볼 곳도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시나 운영자의 대응은 안일하기만 하다는 지적이다.

장기 이용자로 주차타워 운영자 측에 실금의 보수를 요구했다는 김모 씨(54·제천시 하소동)는 “운영자 측이 뭔가 공사를 하는 것 같아 확인했더니 균열된 틈새를 실리콘으로 땜질하는 게 고작이었다”며 “공사를 끝마친 지금도 여전히 실금을 타고 물이 계속 새고 있고, 그 물이 지하로 흘러들어가 건물이 항상 습기로 눅눅한 상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씨는 “심지어 건물이 물에 자주 노출되면서 급격한 산화 현상이 발생해 부식된 물이 주차된 차량으로 떨어지는 일도 빈번하다”며 “이 때문에 차량 소유주와 주차타워 측이 실랑이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한다”고 덧붙였다.

청전공원주차타워를 이용하는 차량은 하루 평균 20여대에 이른다. 그러나 시와 운영업체가 주차타워의 시설 보수와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어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용객들은 시와 운영자 측이 주차타워를 근본적으로 보강해 누수와 부식 등의 문제를 차단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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