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당 비난 성명 내면 끝 ‘이게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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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당 비난 성명 내면 끝 ‘이게 최선?’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3.12.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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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민주 충북도당 의제발굴 ‘뒷짐’ 혼탁한 성명서만 난무
지역현안 많으나 토론회·간담회 없고 인물 발굴에도 ‘무관심’
충북지역 정당은 선거철에만 반짝하는 경향이 있다. 새누리당·민주당 충북도당은 지역발전을 위해 항시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하나 이런 역할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평상시 도민들에게 정당에 대한 존재감이 별로 없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선거 때 후보들을 공천하는 게 정당 역할의 전부하고 생각하는 도민들이 많다.

새누리당은 ‘당헌’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이념으로 인권과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발현되는 사회,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사회, 소외계층의 생활 향상을 위해 자생적 복지정책을 추진하여 사회양극화가 해소되는 사회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민주당은 ‘강령’에서 “정의와 연대의 가치를 추구하고 사람과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며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경제민주화를 실현한다. 모든 국민에게 사회보장의 제도화를 목표로 하는 보편적 복지를 통한 복지국가의 완성을 추구하며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현한다”고 공표했다.

그렇다면 평소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역사회에 필요한 의제를 발굴해 토론회나 정책간담회 등을 열고 의견을 모은 다음 해결통로를 만드는 역할도 정당이 해야 할 일.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인물을 발굴하거나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의 일만 따져도 충북에는 청주청원통합예산·오송역세권 개발·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충주 말문화복합레저센터 유치·영충호시대 등 많았다. 하지만 새누리당·민주당 도당은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성명서 발표하고 마는 게 전부다. 여기서 양 당간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새누리당은 즉각 반발 성명서를 내는데 반해 민주당은 대부분 침묵하고 중요할 때만 입장표명을 한다.

▲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정치아카데미를 열었다. 여성정치아카데미 국회방문 모습.

깊이없는 새누리, 너무 느린 민주
이에 대해 모 인사는 “선거 때 외에는 정당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한다. 평상시 정당이 지역현안에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지역현안에 대해 지역민들의 의견을 모아 자치단체장이나 정치인들이 해결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불만”이라며 “새누리당은 즉각 성명서를 내는데 내용에 깊이가 없고 민주당은 너무 느리다”고 꼬집었다.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새누리당 도당은 오송역세권개발사업 포기, 개천절에 오송역세권개발사업 포기 담화문 발표, 충북도의회 도정질문 파문,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행사 설계변경, 도금고 협력사업비 의혹, 노영민 민주당 국회의원의 인사청탁 문자 공개, 영충호 발전전략 토론회, 이 지사 아파트 두 채 보유, 민주당 대선불복 등에 대해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중에는 다소 억지스런 주장도 있다는 여론이다.

또 민주당 도당은 청주·청원 통합예산 국비 미반영, 지영섭 증평군의원 여성의원에게 폭력행사, 정우택 새누리당 국회의원 지역감정 조장과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들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시 배려 발언에 대해 비난했다. 이들은 아무리 이 지사가 민주당 소속이라고 하더라도 지역현안 입장 표명에 너무 게으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정균영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부의장은 “정당이 지역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의제발굴에 나서야 하나 그동안 못 해왔다. 앞으로 이런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민주당 중앙당은 최근 국장급들을 시·도당에 정책관으로 파견하고 정책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겼다. 현재 실험중이다”고 말했다. 양 당은 선거철에 ‘피도 눈물도 없는’ 정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평소에는 지역발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의제발굴에는 무관심하고 가벼운 성명서로 상대 당을 비난하는 게 현 지역 정당의 모습이다.

▲ 민주당 충북도당의 지방자치아카데미 수료식 장면.

성명서·논평을 보면 지역이슈가 보일까?
9월~현재 새누리당 도당 18건, 민주당 도당 8건 발표...억지 주장도 있어

정당의 성명서와 논평을 보면 지역의 이슈를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언론에 보도됐던 것을 받아치는 식이어서 너무 가볍다는 여론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최근 새누리당·민주당 충북도당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크고 작은 성명서·논평을 발표했다. 그 중에는 성명서를 낼 정도의 사안이 안되는 것도 있다.

새누리당 도당은 지난 9월 이후 12월 10일 현재까지 18번의 성명서와 논평을 발표했다. 성명서로는 진퇴양난, 결자해지가 답이다(9월 11일)부터 답답한 지사와 어이없는 의회(9.13), 이시종 지사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9.24), 개천절에 담화문 발표하려는 비겁한 도지사(10.1), 김한길 대표의 그릇된 현실인식, 참 안타깝다(10.4), 이시종 지사의 시녀로 전락한 충북도의회(10.8) 민의를 무시하는 충북도의회(10.11), 민주당 소속 단체장·지방의원들의 행태가 개탄스럽다(10.14) 등이 있었다.

또 뒤를 이어 일부 시민단체 이중성에 경악을 금치못한다(11.7), 민주당과 이시종 지사의 오만(11.7), 항상 자중하고 이성적인 모습으로 행동해주길 바란다(11.25), 어설픈 여론호도 즉각 중단하라(11.29), 통합 청주시에 대한 지원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다(12.2), 재선에 눈 먼 도백, 도민부터 챙겨라(12.5), 충주를 버리고 서민도지사 행세하는 귀족도지사(12.6), 국민무시, 도민우롱 민주당은 각성하라(12.10) 등을 발표했다.

그리고 민주당 도당은 9월 이후 8번의 성명서·논평을 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옥동자 약속 잊었는가(9.5)부터 충청권 새누리당은 충청도민들과의 약속을 지켜라(9.10) 폭력의원 지영섭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새누리당은 공개 사과하라(9.12) 지영섭 의원은 뻔뻔한 거짓해명 그만하고 잘못을 시인하라(9.23), 정부는 하나마나한 덕담말고 당장 청주·청원통합 지원예산 편성하라(10.30), 정우택 의원은 지역감정 조장하며 수도권에 아부하는 것인가(11.20), 정우택 의원은 충북 배반하려거든 수도권으로 떠나라(11.21), 공공기기관 부실 주문한 정우택 의원은 국민앞에 사죄하라(11.22) 등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들 정당은 활동상을 홈페이지에 제대로 정리조차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민주당 도당은 논평·성명란에 중앙당 발표문과 도당 발표문을 뒤죽박죽 섞어놓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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