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상식한 인도 개설공사 ‘해도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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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상식한 인도 개설공사 ‘해도 너무해’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5.06.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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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도로에 무리한 시공 ‘빈축’… 차도보다 낮아 시민 안전 위협
▲ 제천시가 비좁은 도로에 보도블록을 설치하면서 시민 안전조차 고려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잦은 보도블록 교체에 대해서도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천시가 인성동사무소 앞에 보행자가 거의 없는 곳에 무리하게 인도를 개설해서 무리를 빚은 가운데(본지 4월 17일자 보도) 이번에는 이곳 바로 앞에 시민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있으나마나한 인도를 추가로 개설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문제의 이 인도는 한 차례 부실시공으로 주민들의 민원을 야기해 시가 또 한 번 정비를 한 곳이어서 시민들로부터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원성을 듣고 있다.

제천시는 ‘2014 안전한 보행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인성동 일원 1㎞ 구간에 ‘투수 흙블록’과 ‘내추럴 페이버 콘크리트 블록’을 새로 시공했다. 그러나 중앙선도 없을 만큼 도로 폭이 비좁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인도를 개설하다 보니 차량 회전이 빈번한 사거리 모퉁이까지 보도블록이 점령해 차량 소통은 물론 보행안전에도 큰 위협을 초래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 설치한 보도블록의 높이가 도로면과 똑같아 차가 인도는 물론 인근 상가로까지 돌진할 위험성이 지적되자 시는 사거리 모퉁이의 보도블록을 슬그머니 걷어내고 해당 부분의 인도를 좁히는 선에서 공사를 마무리했다(사진 참조).

하지만 이마저도 부실하게 시공돼 현재 이 자리는 차도 높이보다 보도블록이 낮은 상식 밖의 형상을 하고 있다. 차량이 주행 또는 회전 과정에서 도로를 조금만 벗어나더라도 인도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 대형 사고의 가능성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보행자들은 마치 대형 공사장 주변을 지나치듯 종종걸음으로 인도를 빠져나가는 웃지 못할 풍경까지 연출하고 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인도가 차도보다 높아야 한다는 것은 공무원이나 공사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임에도 시가 처음에는 차도와 똑같은 높이로 인도를 개설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인도를 차도보다 낮게 시공해 상인과 보행인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처음에 시공이 잘못돼 보도블록을 뜯을 때에는 작은 실수쯤으로 치부했지만, 보도블록을 차도보다 낮게 만든 것을 보고 나니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올 지경이었다”고 혀를 찼다.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 혈세낭비”

한편 제천시는 인성동사무소 인근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 새로 인도를 개설하거나 기존 인도의 멀쩡한 보도블록까지 교체하는 등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어 시민의 눈총을 사고 있다.

제천시가 지난해부터 민간 시공사와 계약을 맺어 올해 신설 또는 교체한 보도블록은 4개 구간에 걸쳐 총8807㎡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투입된 예산만 모두 2억 3000여만 원에 달한다.

A씨는 “시민이 보행하기에 불편하거나 안전에 문제가 있는 곳이라면 당연히 보도블록을 교체해야 하지만, 시민들이 별 불편 없이 사용하는 곳까지 보도블록을 갈아치우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잦은 인도 공사로 인해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은 물론 주변 상인들의 영업에도 큰 손실을 주고 있다”며 시의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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