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살해 용의자 러시아인 형제 검거
상태바
중국동포 살해 용의자 러시아인 형제 검거
  • 곽근만 기자
  • 승인 2004.08.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급 빼앗으려 침입, 반항하자 살해 후 도주
치밀한 검거 작전 주효, 부산서 체포

지난 11일 발생한 청원군 소재 모회사 숙소내 중국동포 이모씨(47) 살인용의자로 러시아인 두명이 20일 3시께 긴급체포 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건 전날이 월급날인 것을 알고 현금을 훔치다가 반항을 하자 순간적으로 살해를 했다고 밝혔다.

   
▲ 청주서부경찰서 이세민 서장이 기자회견을 자청, 사건 전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주서부경찰서는 21일 오전 11시에 이세민 서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 사건 전모에 대해 발표했다.

긴급체포된 러시아인 형제(29, 19세,러시아 사할린)는 고등학교 졸업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불법체류를 하면서 모기업에 근무했다.

이들은 평소 이모씨(47,조선족)와 황모씨(38,중국인)가 텃새를 부리면서 무시하고 자신들의 행동을 사장에게 보고하는 등 감정이 안좋았으며 매달 급여일이 10일인 것을 알고 현금을 훔치기로 했다.

사건 당일 새벽 기숙사 구내식당에서 형이 흉기를 훔쳐 소지하고 기숙사 1층 창고에 있던 철재용 사다리를 이용하여 기숙사 뒤편 창문으로 침입하였다.

방안에 자고 있던 이씨 등을 발로 차 깨운 뒤 돈을 요구 하였으나 의사소통이 되지 않자 동생은 이씨의 목을 누르고 형은 황씨을 폭행한 뒤 나중에 발각 될것이 두려워 식당에서 훔친 흉기로 찌르고 알렉산더가 누르고 있던 이씨의 목을 찌른 후 방안에 있던 쇠뭉치로 내리쳐 살해 했다.

이들은 범행을 저지른 뒤 옷장을 뒤져 현금 2만원, 지갑, 휴대폰 등을 훔쳐 거실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

이씨는 그자리에서 숨지고 황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도주 후 부산에서 은신 중 검거

이들은 사건 후 형이 가지고 있었던 오토바이를 이용, 오창에서 진천까지 간 후 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가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전 기업에서 일하던 러시아인 형제가 그만 둔 것을 알고 용의 선상에 두고 수사를 했다.

경찰은 이들이 훔쳐간 이씨 휴대폰 통화기록을 추적하던 중 러시아 형제에 대한 물증을 잡고 해외로 출국하거나 밀항 할 것을 예상하여 출국정지 및 각 지방경찰청에 수배를 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해양경찰서에 통보 밀항을 방지 하였다.

경찰은 러시아 형제들의 소재를 추적하던중 부산시 동구 초량동에 있는 러시아인 밀집지역인 텍사스촌에서 은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강력반 형사들을 부산으로 급파 했다.

이들과 접촉하고 있는 대상자들을 상대로 설득하여 러시아 여성을 접근시키던 중 20일 오후 4시께 러시아 여성과 용의자들이 부산시 동구 초량동의 모금은방 앞에서 만나도록 한후 부산동부 경찰서의 지원을 받아 검거했다.

경찰은 검거후 이들은 범행을 강하게 부인하다가 수사관의 추궁이 이어지자 범행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