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연막소독 실효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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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연막소독 실효성 없다"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5.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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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막소독 중단을 위한 모임(가칭) 정세영 준비위원장
갈수록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의 생산력 발전과 편리성에 불편을 끼치는 각종 해충에 대한 광역적이고 무차별적인 살충이 생태환경 파괴의 주범이 돼, 지구재앙으로 이어진다"며 그 무용론을 제기하고 나선 '연막소독 중단을 위한 준비 모임(가칭)'이 있어 그 준비모임의 위원장을 22일 만나 봤다.  / 편집자 주.

"벌써 20여년 째 보건소와 새마을협의회 등이 아침, 저녁으로 연막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겨울에도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가 오고 각종 해충은 면역력이 생겨 오히려 무차별적인 소독이 사람과 가축에 폐해를 끼치지 않나 의심할 정도입니다"

22일 '연막 소독 중단을 위한 모임'의 정세영 준비위원장(이하 위원장)을 만났을 때 최근 '연막 소독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정 위원장은 사회운동가로도 유명한 정진동 목사의 막내아들로 △수돗물 불소화 운동 △민노당 정당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LG화재에 근무하고 있다.

   
▲ 정세영 연막소독 중단을 위한 모임 준비위원장

정 위원장은 "연막소독 중단을 위한 모임은 3년 전 '수돗불 불소화 운동'이 확산 될 때부터 같이 시작 돼, 두 달 전부터 본격적인 모임을 갖고 있으며 구성원은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모충·산미분장동의 동네사람들에서 왕성한 사회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20여명의 사람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의 방역의 역사는 80년대 중반부터로 세계적으로 비교하면 비교적 짧은 편에 해당합니다. 그래서인지 관련 기관단체의 방역으로 인한 실태조사 및 기준점이 없고, 이 속에서 무차별적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날로 해충의 면역력은 증가하고 살충제의 혼합비율과 독성치는 강해져만 갑니다. 즉 해충과 익충의 유무와 상관없이 병역법이 정한 횟수대로 아침, 저녁 시간대에 보건소와 새마을 협의회에서 살포해 사람과 가축에 건강을 위협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정 위원장은 연막소독 무용론에 대해 "흥덕구청의 방역담당자가 경유 80%에 살충제 20%를 섞어 근 20여 년 동안 연막소독을 실시해 왔으나 이제 그 실효성이 없다"라는 말을 듣고 지난해 12월 10일 처음 모임을 가진 이후 올해 들어서 지난 19일 중단을 위한 준비 모임을 처음으로 가졌다.

"80대 20의 혼합비율에서 경유가 흡착효과를 가져 공기 중에서 사람과 가축에 해를 끼치거나 가정집의 내부에 달라붙어 위해 성분이 장기적으로 쌓여 가는 폐해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 병역법은 오염원과 상관없이 정기적인 살포를 하고 있음으로 이제 관련 기관단체(한국방역업체, 보건복지부)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뤄 질 때까지 중단을 하고 오염원에 대한 직접 분무소독이나 주택가에 방충망 달기 운동을 펴는 것이 생태계의 복원을 위한 바람직한 대안임을 제시했다.

인력과 예산문제에 대해서는 "한국방역업체의 전문인력과 각 동의 직능단체회원들이 오염원을 찾아 직접 분무해 살균하는 방법을 택하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정 위원장은 "준비단계의 모임을 중단을 위한 정식 모임으로 출범시키는 것이 급선무로 다음 달(2월) 중 공부모임을 자주 갖고 3월부터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대응 활동에 본격 들어가 안정된 체계를 갖춰 나갈 것"임을 밝혔다.

끝으로 정 위원장은 "보건 당국의 연막소독에 대한 유·무해성 실태조사가 먼저 있었어야 했는데 그것이 안돼 누군가는 해야 될 것 같아, 우리가 시작했다"며 "유해성 논란에 대한 의문이 풀릴 때까지 중단을 위한 운동을 계속하면서 병원균과 해충에 대한 예방활동과 오염원에 대한 직접분부 소독, 그리고 주택가 방충망 보급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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