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형제애 상징 ‘연리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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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형제애 상징 ‘연리지’ 발견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5.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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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명암·산성동사무소 오국성 총무 소개

형제간의 깊은 정을 상징하는 연리지(連理枝)가 청주시 상당구 용담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에 의해 발견 돼 이채로움을 더하고 있다.

26일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오국성 총무(7급 행정직)에 의해 발견된 이 소나무는 수명이 50년은 족히 돼 보이는 청송으로 산성으로 통하는 비탈길에 위치해 있다.

보통의 연리지가 서로 다른 나무에서 자란 나뭇가지가 하나의 나무처럼 가지가 합쳐져 옛날부터 지극한 부부간의 애정이나 효를 상징해 왔으나 이 나무는 한 뿌리와 줄기에서 뻗어 나온 나뭇가지가 하나로 합쳐져 하늘로 향해 자라면서 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형제애를 상징하고 있다.

연리지(連理枝)에 대한 설화는 백락천(白樂天)의 장한가(長恨歌)에 나오는 중국 전설로 동쪽의 바다에 비목어(比目漁)가 살고 남쪽의 땅에 비익조(比翼鳥)가 산다고 해, 비목어는 눈이 한쪽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두 마리가 좌우로 달라붙어야 비로소 헤엄을 칠 수가 있고, 비익조는 눈도 날개도 한쪽에만 있어 암수가 좌우 일체가 되어야 비로소 날 수 있다고 해 부부간의 애정을 상징해 왔다.

연리지(連理枝)라면「나란히 붙어 있는 나뭇가지」를 뜻 한다.곧 뿌리가 다른 두 그루의 나무가 사이좋게 합쳐진 가지가 연리지다.

간혹 거대한 고목에서 이런 경우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정한 느낌이 들어 보기에도 좋아, 이 처럼 '비익(比翼)'이나 '연리(連理)' 모두 그 말이 가져다주는 이미지와 같이 남녀간의 떨어지기 힘든 결합을 보통 뜻한다.

하지만 이번에 오 총무에 의해 발견된 연리지는 한 뿌리에서 자란 나뭇가지가 정을 나누듯이 가족간의 또는 형제간의 정을 상징하고 있어 갈수록 핵가족화와 가족해체진행되면서 이를 걱정하는 현 실태에 부여하는 의미가 큰 듯 하다.


[해설]   후한말(後漢末) 대학자 채옹(蔡邕)에서 유래

워낙 효심이 극진해 어머니가 죽고 뜰에 나무가 자랐는데 連理枝가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본디는「효심
(孝心)」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그것이 다정한 연인(戀人)의 상징으로 사용되게 된 것은 당(唐)의시인(詩人) 백락천(白樂天)에 의해서다.

그가 태어났을 때는 대당제국(大唐帝國)의 영화(榮華)가 차츰 기울기 시작했을 때였다.그것은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로맨스 때문이었다.楊貴妃에 빠진 玄宗이 정치에 뜻을 잃었던 것이다.

둘의 로맨스가 워낙 유명했으므로 그는 詩를 지어 노래했는데 그것이 유명한『장한가(長恨歌)』다.생전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이 언약했다고 한다.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7월 7일 장생전에서
夜半無人和語時(야반무인화어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맹세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 있는데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이 한 끝없이 계속되네.

현종(玄宗)은 안녹산의 난으로 꽃다운 나이에,그것도 비명(非命)에 간 양귀비(楊貴妃)를 잊지 못해 늘 이 말을 되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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