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악연이 키운 10대 범죄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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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악연이 키운 10대 범죄 '황당'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5.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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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괴롭힘에 피해학생 범죄현장 내몰려

PC방에서 돈있는 집안의 자식으로 오인돼 1년여 동안 수백만원의 금품 갈취를 10대들로부터 당해 온 피해학생의 집안은 너무도 평범한 중산층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1년여 동안 금품 갈취와 폭력에 시달려 온 피해 학생은 갈수록 액수가 많아져 가는 상납액을 마련키 위해 또다른 범행을 저지르고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하며 괴로운 일상을 보내오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단골집 PC방 아저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히게 됐다.

청주동부경찰서는 7일 어린학생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아 온 K군(1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같은혐의로 J군(14)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군 등은 지난 200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또 다른 K군(13)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협박해 1회 3∼5만원씩을 빼앗는 등 1년여 동안 모두 3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 조사에서 K군 등은 지난해 말 청주의 한 PC방에서 피해자 K군이 평소 돈을 많이 가지고 다니며 오락게임을 즐기는 것을 보고 액수를 점차 높여가며 금품을 빼앗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경찰 조사결과 이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해 온 피해자 K군은 이들의 협박에 못이겨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로 벌은 20여만원을 상납하는가 하면 아버지의 지갑에 손을 대고 수퍼마켓 등지에서 금품을 훔쳐 100여만원의 현금을 만들어 K군 등에게 바쳐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PC방에서 피해학생이 한꺼번에 5만원 상당에 이르는 현찰을 쓰는 것을 본 K군 등이 집안형편이 넉넉한 아이로 보고 수차례 협박을 하며 금품을 빼앗아 온 것 같다"며 "그러나 정작 피해학생의 가정은 너무도 평범한 중산계층의 집안으로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못하고 스스로 범행을 저지르기까지 한 피해학생을 볼 때 우리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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