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위와 과격시위 공존하는 전국노동자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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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위와 과격시위 공존하는 전국노동자 대회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5.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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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문제(하이닉스 사태·특수고용직 노동자) 해결에 충북도지사 등이 적극 나서 줄 것을 요구하는 민노총의 전국 노동자대회가 30일 청주체육관과 충북도청 일대를 달궜다. 이날은 폭력시위와 평화시위가 공존하는 노동자 대회였다.

청주체육관에서 충북도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민노총 노조원 3500여명은 이날 오후 5시50분께 충북경찰청 정문앞과 도청앞 상당로 사거리에서 거리점거 시위를 벌였다.

오후 6시20분 지방청 정문에서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노조 가족대책위 아내들이 지방경찰청 정문을 막아선 경찰과 충돌을 빚으면서 노조원들은 과격시위 양상을 보이며 경찰 수송버스를 부수고 지방청 진입을 시도했다.

   
▲ 30일 청주 체육관 앞 민노총 전국 노동자 대회를 마친 4천여명의 노조원들이 충북 도청 앞에서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육성준 기자
이에 경찰은 물대포를 연신 쏘아대며 노조원들과 잇단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2명이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같은 시각 노조 지도부는 상당로 도청앞 사거리에서  평화시위를 벌이며 연신 투쟁사를 외쳐 과격시위를 벌이는 지방청 앞의 시위와 대조를 보였다.

오후 6시 45분께 서울기동대는 시위 방어용 이동식 철망을 선두로 시위대에 맞섰고 기동대 앞에서 매그나칩 하청노조원 아내들이 연좌시위로 맞서면서 시위는 한동안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  30일 청주 체육관 앞 민노총 전국 노동자 대회를 마친 4천여명의 노조원들이 충북 도청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육성준 기자
그러나 오후 7시께 경찰의 진압대에 밀린 시위대는 상당로 도청앞 교차로를 벗어나 구 남궁병원 앞 사거리까지 밀려 내려와 경찰과 현재 대치중이다. 오후 7시30분께 노조원들은 구 남궁병원 사거리에서 정리집회를 가진뒤 자진 해산했다.

한편 이날 상당공원 앞 사거리에서 구 남궁병원 사거리까지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로 교통이 전면 통제 되면서 큰 교통정체현상을 빚었으며 이 거리 일대의 가게들은 일찍 문을 닫고 퇴근하기도 했다.

또한 노조원 1명이 경찰에 연행돼 현재 동부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쇠파이프를 들고 폭력시위를 한 혐의 등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노조원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부도 차원의 하이닉스 사태를 촉구하기 위해 민노당 김혜경 의원이 1일 충북도지사와의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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