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정치성향, 전국현상과도 다르고 충남과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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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정치성향, 전국현상과도 다르고 충남과도 다르다”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5.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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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지지도에서 뚜렷, 선호하는 차기 대선후보엔 고건 1위

열린우리당 20. 6% vs 한나라당 28.0%
정당지지도: 이번 여론조사에선 한나라당 28.0%, 열린우리당 20.6% 민노당 10.0% 등으로 나와 전국적인 현상인 한나라당 강세를 그대로 나타냈다. 그러나 정당 지지도를 살펴 보면 충북의 정치성향은 전국현상이나 충남과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현재 전국적인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10% 포인트 이상 앞서거나 경우에 따라선 더블스코어(?)를 나타내기도 한다. 국민일보가 지난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전국 지지도가 한나라당 33.2%, 열린우리당 19.7%로 나와 이를 잘 입증했다.

그러나 충북에선 양당의 지지도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지난 10~12일의 중부매일 여론조사에서도 충북의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6.9%, 열린우리당 27.0%로 나와 차이가 10% 포인트 안쪽이었다. 그동안의 몇 몇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줄곧 확인됐다.

또한 충북의 정서는 충남쪽과도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자민련이 지난 13일 신당과의 통합여부를 놓고 한길리서치에 의뢰, 대전 충남 6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 정당구도에서 열린우리당 22.3%, 한나라당 20.2%, 민노당 8.2%, 자민련 4.5%, 신당 4.3%로 집계돼 오히려 열린우리당이 앞섰다. 그러나 자민련과 신당이 통합시엔 정당지지도는 큰 소용돌이를 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합신당 지지도가 28.1%로 가장 높았고, 기타 열린우리당 18.2%, 한나라당 15.6%, 민노당 8.1%로 순이어서 대전 충남에선 중부권신당의 변수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였다. 물론 이 여론조사는 자민련이 행한 관계로 다소 개관성을 의심받지만 자당의 지지도가 충청권의 지지도 수준인 4%대로 나온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하지만 충북에서 신당은 충남 대전과는 달리 여전히 기를 못 편다. 이번 청주방송 여론조사에선 신당과 자민련 지지도가 각각 1.3%, 0.9%로 나와 둘을 합해도 고작 2%대에 머무는데, 지난번 중부매일 여론조사 때도 신당은 2.2%의 지지도를 보였다. 지금처럼 대전 충남이 계속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을 물고 늘어지면 심대평의 신당은 어차피 충북에서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신당은 같은 충청권인 충북에서조차 찬밥신세가 될 소지가 크다.

청원군민 60·7%가 여전히 통합찬성
주민투표 “과연 민심 반영했나” 의문

청주 청원통합: 청주 청원통합이 무산된 후 이 문제를 다시 여론조사하기는 이번 청주방송이 처음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반대가 극심했던 것으로 비쳐진 청원군에서조차 무려 60.7%가 통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주민투표 당시의 수치보다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비록 주민투표에 의한 통합은 무산되었지만 향후 이 문제는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해 다시 공론화시킬 필요성이 제기된다. 적어도 주민 대다수의 뜻에 부응할 인사를 후임으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주 청원하나되기운동을 이끌었던 한 인사는 “주민투표의 결과에 대해선 깨끗이 승복하지만 과연 이번 주민투표가 제대로된 민심을 반영했느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우리는 순수한 시민운동을 했는데 저쪽 반대론자들은 아예 전쟁을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극성파들의 그런 처사가 과연 주민의사를 제대로 반영할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번 여론조사는 이 점을 분명하고도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청원군민 60% 이상의 절대다수는 여전히 청주 청원통합을 원하고 있다. 이를 계속 외면한다면 지방자치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지난 주민투표가 너무나 안타깝다. 청주시민과 청원군민들이 이 점을 분명히 알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합무산에 대한 책임론과 관련해서도 청주시장과 청원군수는 책임이 없다거나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답변이 양쪽 다 70% 내외로 나타나 지금 이들 지역의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특히 이장단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은 오효진 청원군수에 대해서도 고작 6%만이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 통합 무산 후 오군수의 즉각 사퇴를 주장한 청원지키기운동본부가 얼마나 여론과 동떨어져 있는지 실감케 하고 있다. 통합무산의 이유로는 청주시와 청원군에서 모두 통합장단점의 이해부족을 가장 많이 꼽아, 주민투표 과정에서 일방적 논리를 편 당사자들에 대한 아쉬움이 특히 많음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통합찬성을 주도한 사람들은 통합반대세력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을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이는 이들의 경우 한번 공개적으로 청원군민들로부터 선택이건 심판이건 평가받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원종지사 독주 속 최근 지지도 하향에 촉각
경쟁후보들, “본격 활동 시작되면 달라질 것” 한목소리

내년 도지사선거 지지후보: 내년 도지사 선거 지지후보에선 역시 이원종지사가 37.8%로 독주현상을 보였다. 나머지 예비 후보들은 11%를 넘지 못했다. 이를 두고 다른 후보들은 아직 정당별 대표주자가 결정되지 않았고, 또 도지사 출마와 관련한 공개적 활동을 안 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과연 이들이 이런 큰 차이를 극복하고 소기의 목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 부분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이원종지사의 지지도 추이다. 이지사의 지지도는 취임 후 줄곧 4, 50%대를 웃돌다가 최근 30%대로 내려 왔다. 경쟁후보가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지지층이 분산되는 것도 한 원인이겠지만 상대 후보들은 하나같이 이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0~12일 중부매일 여론조사에선 이지사의 지지도가 30.4%로 나와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30%대 지지도는 통념상 높은 수치임에 틀림없지만 이지사의 경우 과거에 비해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받아들일 사안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정우택 전 국회의원의 경우 한나라당 입당 후 지지도 상승이 눈에 띈다. 입당전까지는 계속 10%를 넘지 못했는데 이번 청주방송 조사에선 10.6%로 나왔고, 중부매일 여론조사에선 15.0%로 나타났다. 정 전의원은 그동안 도지사출마 여부로 많은 억측을 일으켰는데 지금은 타깃을 아예 도지사로 맞춘 분위기다.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상대당 인물과의 경쟁에서 이지사와 비슷하게 나오자 무척 고무된 상태다. 이미 이지사와의 당내 경선에 대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안재헌 서규용 전차관 등 그동안 물밑활동에 치중한 후보들도 지금의 지지도 판세는 본인들이 본격 움직이기 시작하면 크게 뒤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 실제로 지역정가에선 당내 당, 인물 대 인물의 경쟁구도가 확실히 드러나면 많은 변화가 따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지사의 ‘장기집권’에 대한 견제심리와 이번 청주 청원통합 무산의 심판론이 향후 민심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후보들로선 초미의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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