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선거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상태바
“기초 선거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6.05.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다 후보, 최다 정당에 무소속 대표까지 …청주 기초의원 다 선거구 11명 각축
5·31 지방선거의 충북 최대 격전지는 단연 기초의원을 뽑는 청주시 다선거구다. 후보가 무려 11명이나 되는데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현재 거론되는 정당들이 모두 후보를 냈다.

3명을 뽑는 이곳에 후보로 나온 현직 시의원만도 3명이나 된다. 이곳 청주 다선거구는 아파트가 밀집한 신 시가지인 청주시 흥덕구 금천동과 탑-대성동·용담·명암·산성·성안동을 지역으로 하는데, 공교롭게도 성안동은 청주의 구 도심을 상징하는 북문·남문로와 남주·문화·서문·석교·서운동을 포함하고 있다.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이곳 다 선거구를 청주의 신ㆍ 구 도심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청주의 정치 1번지로 꼽고 있다.

   
▲ 청주 다 선거구에 출마한 기초후보들의 홍보 현수막. 거의 같은 장소에 게시하면서도 상대 후보보다 더 잘 띄게 하기 위한 신경전이 알게 모르게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민주당이 모두 복수 내지 단일후보를 냈고, 충북에서 무소속 연대를 최초 제안, 지금까지 이 조직을 이끄는 최명수씨도 정당 후보에 맞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대비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정우철(청사모 부회장) 신성우(서원새마을금고 이사장), 한나라당이 김성규(한나라당 충북도당 정책개발위원) 김갑중(전 충북도 태권도중고연맹회장) 김경식(산성초등학교 운영위원), 민주노동당이 이명주(무료공부방 청주푸른학교 대표), 국민중심당이 황상규(주택관리사), 민주당이 임기재씨(전 청주시의회 의원)를 각각 후보로 내세웠고 최명수(청주시의회 의원) 황원선(청주시의회 의원) 김경세씨(개혁사랑 대표일꾼·이상 무순)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한나라당의 3명 공천은 정당지지도에 근거해 이미 예견됐었고 열린우리당은 뚝심, 젊음을 앞세운 40대 정우철후보(47)와 관록을 내세운 60대 신성우후보(68)를 놓고 단일후보 문제로 막판까지 고심하다가 결국 복수 공천이라는 해법을 내렸다.

이곳 다선거구는 인구 7만2000여명에 유권자가 5만4400여명으로, 후보들로선 이농현상 등으로 어줍(?)은 인구를 가진 일부 군 지역의 자치단체장 후보보다 훨씬 더 어려운 선거전을 치러야 할 판이다.

하지만 본인을 유권자에게 알릴만한 특별한 계기가 없는 기초 후보들로선 선거전 구사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다중을 상대로 하는 얼굴알리기 보다는 조직표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당선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당의 한 관계자는 이곳 다선거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향후 관전포인트를 나름대로 제시했다.

그는 “정책이나 공약이 특히 중시되는 이번 선거에서 이들 후보에 대한 선택도 타 후보와의 차별화 여부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기초의원 선거에서 열한명이나 되는 후보들을 일일이 다 검증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고, 결국 누가 자기 사람들을 얼마나 투표소까지 이끌고 오느냐가 당락의 결정적 관건이 될 것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투표 당일까지 누가 출마했는지도 모르고 기표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물론 정당 지지도에 의한 표성향이 나타나겠지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복수후보를 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정당 지지도보다는 조직표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내가 보기엔 전현직 의원이 4명이나 되는데다 다른 후보들도 각 당이 당선권을 호언장담할 정도로 모두 경쟁력을 인정받는 상황이라서 이곳 선거구는 특히 끝까지 가 봐야 결론이 날 것”이라고 예단했다.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을 보면 공통점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금천동 등 신도심과 관련해선 마을공동체 및 공원화사업과 시립도서관 건립 등을 많이 꼽았고, 북문·남문로 등 구 도심에 대해선 육거리 시장등 재래시장 활성화와 구도심 공동화 대책을 특별히 강조했다.

때문에 후보들의 입장에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도심환경을 걱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사람들이 떠나는 구 도심 문제에까지 천착해야 하는 이른바 멀티 능력을 갖춰야 할 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