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비대면 축제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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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비엔날레, 비대면 축제 모델 제시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12.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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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충북돌아보기 문화분야 5대뉴스

1. 공연예술단체 12월이 바빴다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계는 올해도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끝나지 않는 펜데믹 상황에 대면 공연이 일시에 중단됐다. 대형 축제를 비롯한 크고 작은 행사들이 비대면을 선택해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청주공예비엔날레가 비대면 행사를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들도 비대면을 선택했다. 유일한 해법이었다.

그러다보니 일부에선 지원금을 쓰기 위해 연말에 공연이나 전시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공연예술인은 올해 7~8월로 잡혔던 행사들이 다시한번 미뤄지면서 12월초 공연이 엄청나게 몰리게 됐다. 공연을 하지 못하면 예산을 반납해야 돼 정신없이 무대에 섰다. 또 학교에 찾아가는 공연도 많이 했다. 이렇게 밀어붙이기식으로 공연을 하는 게 맞나 때로는 회의감도 들었다.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년 째 문화예술인들은 나홀로공연과 전시를 이어갔다. 일부 지역예술인들이 생활고를 호소했지만 별도의 지원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2. 새로운 지평을 연 청주공예비엔날레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올해 여느 해보다 특별했다. 22년의 역사를 가진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올해 공생의 도구를 주제로 세계 32개국 309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시대 상황을 고려해 첫 온라인 비엔날레를 병행했다. ‘드론 투어’, ‘ASMR 공예’, ‘브이로그 공예등 다각화된 온라인 관람 방식은 팬데믹 시대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글로벌 비엔날레의 새면모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단 한 명의 확진자 발생 없이 40일의 대장정을 마치며 위드 코로나시대 국제 전시행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주시는 이번 비엔날레가 끝난 후공예도시 청주를 선언했다. 앞으로 공예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공예연구소 설립, 공예 전문기관 유치, (가칭)공예전문학교 창설 등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3. ·오프라인이 만난 지역축제들

 

코로나19 상황은 대면행사를 기반으로 한 문화사업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2020년 첫해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축제들이 취소했거나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해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관객을 맞이했다.

청주문화재야행은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한 지난해와 달리 2년 만에 오프라인 축제를 병행했다. 또 전국 문화재야행 중 최초로 도입한 메타버스 속 가상세계를 통한 축제 참여를 유도했다. ‘이동형, 분산형, 한방향 워크스루’, ‘사람과 사람이 아닌 사람과 콘텐츠가 만나는 비대면 오프라인 프로그램를 벌였다.

기록문화축제는 청주 4개구 곳곳을 무대로 삼고 투명텐트와 안전펜스 등 코로나 가드를 설치해 관람객을 맞이했다.

동부창고 생활문화축제는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을 분산 개최해 안전도를 높이기도 했다. 15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도 온·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해 치러졌다.

 

4. 문화도시 청주 2년차 순항

 

청주시는 올해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로 2년차를 맞이했다. ‘기록문화 창의도시슬로건을 내건 문화도시 사업은 올 한해 다채롭게 펼쳐졌다.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는 기록을 남기는 다음세대를 위한 기록 활동은 지난해 8건에 이어 올해도 사라져 가는 이발사에 대한 기록(청주) 남영호 침몰사건 생존자 구술채록(제주) 옥계리 마을공동체 구슬내 이야기’(원주) 등 전국에서 총 10건의 기록유산을 남겼다.

또 어린이 기록학교부터 시민 기록활동가 양성과정까지 세대불문 일상 속 기록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또 동네만의 이야기와 일상의 역사, 함께하는 이웃들의 삶의 발자취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문화도시 청주의 커뮤니티 공간 동네기록관은 청주 곳곳에 설립됐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제1차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 1년차 성과 평가에서 전국 7개 문화도시 중 1위 평가를 받기도 했다.

 

5. 지역문화예술계, 예술대 설립 요구

 

충북문화재단을 비롯한 지역문화예술계는 충북대학교에 예술대학 설치를 건의했다. 충북문화재단은 예술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음악과(국악), 무용과, 연극과, 서양음악과, 미디어예술과 개설을 건의했다.

청주대는 2000년에 들어서면서 먼저 국악과, 무용과를 없앴다. 이어 회화과, 사회학과, 한문교육과 순으로 폐과 절차를 밟았다. 서원대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순서대로 개별과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충북대도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폐지하고, 조형예술학과와 디자인학과가 있지만 특수하게 운영되고 있다. 충북대는 국립거점대지만 예술대가 없다. 타 시도 국립대에는 예술대가 있다.

대학이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업률 통계가 잘 잡히지 않는 예술대 폐지 칼을 들이댔고, 그 결과가 지역의 문화예술생태계 파괴를 초래했다. 따라서 지역예술계는 다시 회복하기 위해 대학이 먼저 예술대를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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