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신임 사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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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신임 사장은 누구?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7.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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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승진 유력, 오춘식·김대수 부사장, 권오철·최진석 전무 거론
반도체 전문가에 무게, 청주 유치 유리한 인물 누구냐도 관심
3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우의제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며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신임 사장이 누가 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5년간의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하이닉스가 사장이 어떤 인물이냐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관심의 수준이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 (왼쪽부터) 오춘식 부사장(개발생산 총괄), 김대수 부사장 (영업 총괄),
                   권오철 전 (중국 우시 공장 대표), 최진석 전무(제조본부장)
특히 청주 제2공장 유치가 지역 경제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마당에 지역경제계 또한 신임 사장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성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내부와 채권단 주변에서는 일단 10여명이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사로는 부사장과 전무급 인사, 외부인사로 분사한 매그나칩반도체 전현직 임직원, 정부관료 출신 인사 등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외부 인사 보다는 내부 승진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며 그중 반도체 전문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이닉스 사장은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외환은행 등 채권단협의회에서 추천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된다. 이사회에는 사내에서 우의제 사장과 오춘식 부사장, 권오철 전무가 참여하고 있으며 사외이사로 김범만 포항공대 석좌교수, 김수창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 이선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등과 금융권 등 채권단 관계자를 합쳐 모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임 사장이 최종 확정되는 주주총회는 다음달 하순께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 내부 인사 발탁 유력
현재 거론되는 신임 사장 후보중 사내에서는 개발과 생산을 총괄하고 있는 COO(최고운영책임자) 오춘식 부사장(50)과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대수 부사장(53), 중국 우시 현지공장 대표 권오철 전무(49), 제조본부장 최진석 전무(49)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김 부사장과 권 전무는 모두 현대 출신이고 최진석 전무만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개발팀장과 R&D 공정을 담당하다 2002년 하이닉스로 스카웃된 경우다.

사외 인사로는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 허염 전 매그나칩 사장, 박상호 현 매그나칩 회장 등과 조만간 사임할 현직 차관급 인사 중 몇몇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일단 채권단이나 하이닉스 내부에서는 반도체 전문가 출신의 내부인사 승진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의제 사장도 후진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혀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 하고 있다.

신임 사장 적격자로 반도체 전문가 출신의 내부승진 인물을 꼽는 것은 하이닉스의 당면 과제와 매우 밀접하다. 지금까지 최소의 투자와 생산성 극대화를 통해 원가 절감과 유동성 위기 극복에 적격인 인물이 필요했다면 앞으로는 적기 투자와 개발, 시장 흐름을 잘 읽고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반도체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우의제 사장이 외환은행장 출신으로 내핍경영에 성공을 거뒀다. 전세계 반도체 업계 9위, 메모리분야 2위로 도약하는 계기를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에서 찾았다면 앞으로는 투자와 개발 타이밍이 관건으로 대두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도체 전문가가 필요하며 1~2년 주기로 빠르게 변하는 반도체 시장 특성상 외부 인사 보다 내부 인사 발탁이 훨씬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오춘식 부사장, 다크호스 최진석 전무
이같은 분위기가 주총까지 이어질 것을 가정하면 사내 전문가 출신 인물인 오춘식 부사장과 최진석 전무로 압축된다.
오춘식 부사장은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IBM사에 근무하다 현대전자 시절 스카웃된 인물로 현재 연구개발과 생산 총괄 책임을 맡고 있다.

최진석 전무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출신으로 하이닉스 제조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을 일으킨 60인의 엔지니어’ 반도체 분야에 최연소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 부사장이 회사 서열상 우의제 사장 다음으로 최고 경영진이고 COO까지 겸하며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최 전무는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으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오 부사장에 대해 하이닉스 해외 매각과 낸드플래시 등 경영적 주요 사안에서 다소 미흡히 대처했다는 내부 평이 오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 전무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반면 최 전무는 하이닉스에 영입된 이후 세계 최저 제조원가와 최고 웨이퍼 효율(Capacity) 달성 등 하이닉스 신화의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현대 출신이 아니라는 점과 회사 경영 서열에서 오 부사장에게는 물론 권오철 전무에게 조차 밀린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 전무에 대해 한 인사는 “반도체 세계 1위 삼성 출신으로 1등 경영전략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하이닉스에 들어와서 4만매 생산능력의 8인치 생산설비에서 25만매를 생산해 내기도 하는 등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하이닉스가 삼성보다 업계 순위는 밀리지만 영업이익이 높은 데에는 최 전무의 능력이 절대적이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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