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대목장“내가 원하는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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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목장“내가 원하는 조건은…”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7.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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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연계성 중요, 땅값 평당 50만원 상한선
■ 신응수 대목장이 매긴 입지 우선 순위
1. 접근성·연계성
“관광자원화, 적자는 면해야”
2. 뛰어난 경관
“풍광, 전통건축과 어우러져야”
3. 저렴한 땅값
“토지매입비와 시설은 반비례”
4. 행정기관 협조
“기반시설 뒷받침 판단 변수”

그렇다면 신응수 대목장이 눈독을 들이는 대상부지는 어떤 곳일까? 신 대목장은 입지선정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우선순위를 매겨 구체적으로 답변했다.

신 대목장이 첫 번째로 꼽은 입지조건은 ‘접근성과 연계성’이었다. 이는 박물관 건립에 자신의 전재산을 포함해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만큼 이후 운영과정에서 보수 및 유지관리에 드는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최소한 적자는 면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인식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입지 검토 과정에서 청주 밀레니엄타운은 접근성 측면에서 단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토의 중심인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해 미래지향성이 있고 청주국제공항, 경부·중부고속도로 등 교통여건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연계성과 관련해서는 그 가능성 정도만 인정받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고장이라는 점과 청주 상당산성, 초정 탄산수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을 검토할 수 있지만 아직은 ‘글쎄요’라는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신 대목장이 꼽은 두 번째 조건은 경관이다. 물매가 아름다운 전통건축물을 재현하는 만큼 이와 조화를 이룰만한 풍광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 조건은 저렴한 땅값이다. 신 대목장은 이에 대해 “평당 땅을 사는데 목돈이 들어가면 그만큼 시설의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30만원 선이면 적당하고 50만원이 넘으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토지매입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소요되면 그만큼 시설 건립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 대목장은 마지막 조건으로 행정기관의 협조를 들었다.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과 함께 주차장, 도로, 공공 화장실 등 편의시설 조성을 도와달라는 것이다.

전통건축박물관 건립 방안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신 대목장이 토지를 매입해 사설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이 첫 번째고, 자치단체 등이 제공한 토지에 신 대목장이 박물관을 지어 운영하다 추후 기부채납하는 방식이 두 번째다. 마지막 방안은 자치단체와 신 대목장이 공동출자해 법인을 만드는 이른바 ‘제3섹터’ 방식이다.

일단 기부채납 방식은 신 대목장이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 비현실적이다. 청주 밀레니엄타운 부지의 경우 공시지가가 50만원 이상이어서 신 대목장이 토지를 매입하는 방안도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가능성은 공동 출자하는 법인 구성 쪽으로 열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주문화원 장현석 부원장은 “충북도와 공동법인을 구성할 경우 이후 보수 및 유지관리에 드는 비용도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이재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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