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충북도계탐사 막 올라
상태바
2007년 충북도계탐사 막 올라
  • 충북인뉴스
  • 승인 2007.02.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 19회 걸쳐 340㎞ 종주 계획
분야별 조사활동 및 도민참여 확대
5월, 10월 두 차례 제천 단양서 도민참여 활동 예정
앞으로도 유일무이한 계기, 연구 조사의 내실이 관건

충북도계탐사 2차년도 활동이 시작됐다. 2007년 1차 도계탐사는 지난 10일 충주시 앙성면 덕은나루를 출발, 19번 국도까지 진행하는 총 11㎞ 구간에서 펼쳐졌다. 이 구간은 주로 강원도 원주시와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도계 대부분이 도로와 하천을 따라 형성됨으로써 참가자들은 향후 본격적인 탐사를 앞둔 워밍업 차원의 활동을 벌였다. 올해 도계탐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예 요원으로 구성된 탐사단(단장 연방희 충북산악연맹회장)과 일반인의 참가로 진행되는데 전체 구간은 남한강 덕은나루부터 소백산 죽령까지 총 341.45㎞에 달한다. 이 구간은 험한 산악지역이 많아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차별 종주거리가 짧다. 특히 제천시와 단양군의 도계는 백운산과 소백산 등을 중심으로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준령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 충북도계탐사는 지난해 5월 20일, 향후 충북에 있어 ‘미래의 땅’으로 상징되는 오송에서의 발대식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깃발을 올렸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는 격주로 토요일마다 총 12차에 걸쳐 진행됐는데, 이에 해당되는 종주길이는 150㎞에 달한다. 충청북도가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경계를 이루는 도계(道界)는 도상거리로 970㎞나 된다. 이에 근거해 이번 도계탐사의 사업명이 ‘삶결따라 2500리’로 결정됐다. 주요 참가단체는 공동주최자인 충청리뷰와 충북산악연맹 그리고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충북·청주숲해설가협회, 충북학연구소 등이다.

충북은 전국 유일의 내륙도인 만큼 특히 도계와 관련해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은 이에 대한 체계적 연구, 조사가 없어 항상 아쉬움으로 지적돼 왔다. 때문에 충북산악연맹과 충청리뷰가 공동주최하는 충북도계탐사는 도계를 따라 종주하며 생태 문화 환경 역사 등 각 분야별로 탐사와 조사를 병행, 자료를 축적해 나감으로써 도계와 관련된 종합 보고서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워낙 방대한 사업이라 엄두를 못내던 차에 후원으로 나선 충북도의 결단으로 사업추진이 가능케 됐다. 특히 이번 도계탐사는 참가자들이 최초로 도계의 전 구간을 하나도 빠뜨림이 없이 그대로 밟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박연수 탐사대장(충북산악연맹 구조대장)은 “회차를 거듭할 수록 탐사단과 일반 참가자들의 열의가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동안 전문산악인들의 단기간 도계종주와 시·군 지역별 도계탐사 등 더러 활동이 있어 왔지만 이번처럼 각 분야 전문가와 일반 참가자들이 도계 전체를 그대로 종주하며 조사, 연구활동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다 보니 참가자들 모두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성을 가지고 임한다. 지난해에는 사업 첫해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행착오와 미흡한 점이 많았다. 특히 종주위주로 탐사를 진행하다보니까 막상 도계 마을이나 도계에 걸쳐 있는 각종 현상에 대한 접근이 단편적이었다는 자각이 든다. 올해는 이 점을 고려해 탐사단 운영을 좀 더 내실화하면서 연구, 조사 기능을 강화하고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도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도계탐사에선 새로운 기획이 시도된다. 기존의 탐사단에서 문화 역사분야 담당자들을 분리해 ‘도계마을 조사팀’을 별도 구성, 운영한다. 이는 지난해 종주위주의 탐사단 운영이 조사 및 연구에 한계를 노출시켰음을 인정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충청리뷰는 새로 구성되는 마을조사팀에 이재표기자(40)를 투입시켜 지면을 통해 연간 기획보도를 연재할 계획이다.

2007년 탐사의 또 다른 점은 참가자들에게 책임감과 참여의식을 높여주기 위한 조치로 각자 탐사매뉴얼을 작성케 해 좀 더 내실있는 연구 조사활동을 편다는 것. 이를 기초로 앞으로 탐사대원들은 각각의 역할분담과 기록양식에 의거한 조사내용과 사진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일반 시민들과의 소통을 넓히게 된다. 오는 3월까지 구축될 충북도계탐사단의 홈페이지 주소는 www.cb2500.or.kr로 결정됐다. 충청리뷰 자매 인터넷신문인 충북인뉴스에도 별도 창을 통해 탐사와 관련된 모든 내용들이 실리게 된다.

올해 도계탐사에서 특히 주목받게 될 기획은 일반 도민을 상대로 2차례에 걸쳐 탐사활동을 벌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정규 탐사단으로 구성된 정예 요원 외에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어 왔는데, 올해는 이를 확대해 아예 도민참여를 전제한 도계탐사를 상·하반기 2회로 나눠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5월 26일 제천 미고개~사슬치 구간 6·8㎞(1차)와 10월 13일 단양 샘골~노루목 구간 11㎞(2차)를 대상으로 한다. 이 구간은 청용산 송학산 삼봉 마대산 김삿갓묘 등이 위치해 탐사에 따른 남다른 흥미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 모집은 도계탐사단과 충북도 홈페이지, 충청리뷰 충북인뉴스 광고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도민들과 함께 하는 도계탐사는 일반 참가자들에게 충북에 대한 자각 의식을 한 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2월 8일 연화봉~죽령휴게소 구간의 19차 탐사로 마무리될 올해 도계탐사는 12월 13일로 예정된 시민 상대 사업중간보고회를 끝으로 최종 정리된다. 탐사단은 활동 중간에도 4월 27, 28일과 11월 9, 10일 두 차례 탐사를 겸한 워크숍을 갖고 진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글/한덕현기자 사진/육성준기자 후원/ 충청북도

“참가자들, 내 손으로 충북역사 쓴다는 책임감 가져야”
2차년도 도계탐사 이끄는 연방희단장

충북도계 탐사단을 이끄는 연방희단장은 올해 2차년도 활동에 대해 한마디로 “정확한 역할 및 책임감이 더 강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단장은 “도계를 밟으며 종주한다는 그 자체가 참가자들에겐 큰 의미를 띠지만 그보다는 도계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기록한다는 게 더 중요하다. 사실 이번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충북도계에 대한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정리다. 그래야 나중에 충북의 실체를 알리는 각종 지표나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솔직히 말해 지난해에는 의욕만 앞섰지 활동의 속을 채우는 소프트 웨어가 많이 부족했다. 나 스스로는 본격 탐사를 위한 워밍업이었다고 여긴다. 때문에 올해는 참가자들이 좀 더 정확한 책임과 역할의식을 가졌으면 하고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취지에서 앞으로 탐사 때마다 도계마을팀의 별도 운영 방침을 밝힌 연단장은 “지난해 탐사의 회차를 거듭할 수록 사실 아쉬움이 많았다. 좀 더 조사하고 확인하고 싶어도 종주 시간에 맞추다보니 항상 쫓기는 꼴이 됐다. 마을 조사팀을 따로 가동시키는 이유는 도계의 실체에 좀 더 밀착 접근하자는 뜻이다. 충분한 자료검토와 사전 답사 등이 전제되기 때문에 전체 탐사활동의 내실을 기할 것으로 본다. 마을 조사팀을 운영해도 기존 탐사단을 분리하는 것이라서 추가 경비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탐사는 도민 참여를 기획화하는 등 도민과 함께 하는 여러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홈페이지 운영과 함께 연말에는 시민을 상대로 사업보고회까지 갖는다. 이에 대해 연단장은 “평생을 산에 오르내리고 자연을 벗삼았지만 이번 도계탐사만큼 하면 할 수록 더 의욕이 생기는 경우도 없었다. 나 스스로도 이런 기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같다. 연말 시민보고회를 계획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함이다. 연차 사업이기 때문에 해와 회차가 거듭될 수록 당초 목적대로 정착할 것으로 본다”고 확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