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미술 창작 스튜디오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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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미술 창작 스튜디오의 허와 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7.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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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 현(화가, 창작스튜디오 HIVE CAMP 관장)
국립현대미술관의 창작 스튜디오 운영으로 사설이나 지자체의 예술인 직, 간접지원 사업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미술창작스튜디오다. 이로 인해 미술창작스튜디오를 법적으로 지원해야한다 것과 작업실 즉 스튜디오가 보다 더 전향적인 의미에서 문화생산기지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면 작업실 지원정책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 작가의 작품 활동은 개인의 활동으로 인식되어 오던 것이 일반적인 사고였다. 하지만 작가의 작업은 사회 활동이며 공공활동이기에 국가는 당연히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의 전환된 사고이다.

작업실Studio은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가에 대한 질문을 두면 다분히 상업적 공간으로 오해될 수 있는 공방Workshop과 혼돈을 가져오게 된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업실을 만들어서 작품을 제작하고 그 작품을 경제개념의 화폐와 교환할 수 있는 상품의 형태로 작업실의 외부로 반출하는 행위는 매우 사적인 방식의 예술 활동이자 경제활동이다. 심미적 가치를 담보하는 공간이자 동시에 작품이라는 물건을 생산하는 형태의 공방이기도 하지만 작업실은 공방하고는 성격이 다르다.

이러한 요구에는 근대성의 공간으로부터 전향적으로 탈근대의 실험이 접목 가능한 공간으로의 변화를 도출하고 이를 일반화 시키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공적 차원의 창작기반시설이라는 창작 스튜디오 시설 설치에 대한 이해와 지자체의 공공성에대한 부분이 살아있기에 창작과 집단창작, 이에 따르는 프로그램운영이 당연히 함께 해야 하는 것이고 조례에 의한 작가 스스로의 질서가 선행되어야 하는 책임도 있기 때문이다. 미술창작 스튜디오에 대한 법제화는 긍정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 방향으로 그 의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미술창작 스튜디오 즉 작업실 정책은 열린 작업실 개념을 통해서 생산과 소통이 함께하는 예술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일반 대중이나 시민이 예술가와 예술작품을 만나는 곳으로는 화랑이나 미술관의 한정된 공간이 있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작업실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서 일반인, 혹은 문화 향수 자들에게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이것은 예술 생산과 소통을 직접적으로 매개하는 행위일뿐더러 나아가 예술개념 자체를 근대적 이분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일이다. 작품을 만드는 곳과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을 엄격하게 구분해놓고 예술가와 시민을 갈라놓았던 예술 제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인 것이다.

공공으로서의 스튜디오인 작업실은 이제 운영의 방식과 관리능력에 따라 득benefit과 실loss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다분히 입주 작가에게 무상 임대하는 방식의 안일한 운영은 창작스튜디오의 기본적 취지에 크게 빗나가는 것이고 소통과 나눔의 의미에서나 스튜디오의 열린 대중화 공간사업으로서는 실을 가져오게 된다.

또 대 시민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우선되거나 작가의 창작기본 취지를 벗어난 통제와 간섭이 심해지면 창작활동의 자율성에 침해를 가져오게 된다. 관리자의 슬기로운 운영에 의한 작가관리 그리고 프로그램의 개발과 지속적 실행의지가 없으면 단지 공간만이 있는 죽은 스튜디오가 되는 것이다. 청주 미술창작 스튜디오가 스스로 변화를 갖고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작가를 선정하기위한 선정위원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운영위원회이다. 지역 활동가 중심의 운영위가 살아있는 미술창작 스튜디오가 되기 위해 허虛를 메우고 실實을 얻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작업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폐쇄적 생각이 변하고 실천이 변해서 이제 사회적 법제도까지 변화시켜야 한다. 시민사회의 동의를 얻어 내고 미술창작스튜디오가 대사회적 정당성을 입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공공의 기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사회와 작가사회의 동의 없이, 즉 예술을 생산하고 향유하는 우리 사회의 관행이나 문화적 수준이 변화하지 않고 관중심의 운영은 분명 허dissatisfactory를 선택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보다 적극작인 대 시민참여의 동의를 구하는 일이 우리 스스로가 변모해가는 중요한 방법이고 실satisfactory을 위한 실천이다.
/ 김 기 현(화가, 창작스튜디오 HIVE CAMP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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