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앞 둔 “삼일공원 관리 상태”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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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앞 둔 “삼일공원 관리 상태” 미흡
  • 정상훈 시민기자
  • 승인 2007.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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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쓰레기더미, 심지어 주변에 잿더미도 날려

삼일절이 얼마남지 않은 지금, 삼일공원의 훼손이 심각한 걸로 나타났다.

2007년 2월 23일 현재, 삼일 공원은 공원 벽면을 이루고 있는 돌이 파손되어 그 파편이 계단에 흩어져있고, 길가에는 인근 주민이 태운 재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그 재를 태운 흔적은 그대로 길에 남아있다.

공원 구석구석에는 사람들이 마시고 버린 캔과 플라스틱, 봉지등이 그대로 방치된 채 색이 변해있다. 이대로 가다간 1년에 삼일절 하루만 쓰고 나머지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될 처지다. 게다가 쓰레기를 잘 버리고 싶어도 쓰레기통이 부족하다. 그나마 있던 대형 쓰레기통은 재투성이인데다가, 곳곳이 파손되어서 그 기능을 하기 어렵다.

비록, 삼일절이 아니라지만, 이런 공원의 관리실태는 참으로 암담하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파손된 동상이다. 이 공원에는 반타원형식으로 동상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그 중 맨 우측에 위치한 동상의 경우 동상은 철거되고 좌대만 남아있다.

이 동상의 주인은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청오(靑吾) 정춘수(鄭春洙, 1875~1951)인데, 친일혐의로 1996년 2월 8일 충북사회민주단체회의 주도로 동상이 철거되었다. 11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저 좌대는 저렇게 불완전한 상태로 남아있다.

좌대의 앞에는 이름이 남아있으며, 뒤에는 약력조차 그대로 남아있다. 다가오는 삼일절에 앞서 삼일공원은 개선을 해야한다. 우선, 외국인과 어린이들을 위한 표지가 필요하다. 이 공원의 좌대에 씌여진 글은 국한문 혼용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 부착되어 있는 위치가 뒤편이고 높아서, 아이들이 싶게 내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외국인을 위한 간단한 표지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래선 우리의 역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주변 환경의 개선이다. 삼일공원의 지금 주변 환경은 공원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훼손되어 있다. 더욱이 주변에서 태우고 있는 쓰레기와 재는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자칫 산불로도 이어질 수 있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공원의 부실한 관리를 탓할 것만 아니라, 다가오는 주말에 혹은 삼일절에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는 건 어떨까?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일뿐 아니라, 지친 우리들을 달래줄 수 있는 쉼터의 역할도 충분히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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