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으로는 대통합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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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으로는 대통합 불가능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7.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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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일 의원 “급진파와는 같이 갈 수 없다”
여당과 영입대상 중첩, 결국엔 주도권 다툼

                                                                                                                                     

   
▲ 열린우리당 변재일 의원

열린우리당이 26일 통합수임기구를 띄워 대통합 신당 추진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 우리당 탈당파들은 “열린우리당으로는 불가능라다”며 일제히 회의론을 들고 나왔다.

충북도내 탈당파 의원 가운데 대표주자인 변재일(청원)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수사를 쓰면서도 열린우리당이라는 이름과 틀로는 근원적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탈당파가 대통합의 중심세력임을 부각켰다.

변 의원이 열린우리당 불가론을 들고나온 것은 탈당파의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대통합 추진을 탈당 명분으로 삼고 있는 탈당파의 입장에서는 우리당에 신당 주도권을 빼앗길 경우 존립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변 의원은 “신당모임이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고건 전 총리의 예에서 보듯 열린우리당과 결부되는 순간 무너지게끔 돼있다” 는 점을 지적했다. 변 의원은 특히 “열린우리당이 자랑하고 싶겠지만 서두르지 않아야 된다”며 결국 자신들이 대어를 영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열린우리당과 탈당파가 각각 영입대상으로 삼고있는 대상이 ‘대동소이’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탈당그룹 내에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안팎의 상황에 대해 답답해하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들이 추진하는 외부세력 영입이 기대 만큼 진척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열린우리당이 대통합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탈당파가 대통합을 전제로 그리고 있는 밑그림도 열린우리당과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변재일 의원은 “대통합을 전제로 신당을 구상하고 있지만 유시민 장관 등 구 개혁당 세력과 같은 급진파와는 같이 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당모임의 한 의원은 “현재 신당모임의 구성으로는 통합신당 추진이 미약하고 전망이 잘 보이지 않는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외부 영입 경쟁이 낭비적이고 비생산적으로 흐를 경우 성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신당모임과 민생정치모임으로 갈라진 탈당파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해 열린우리당에 대항하는 일정한 세력을 구축하자는 목소리가 다시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신당모임의 한 관계자는 “신당에 대한 접근경로가 다르기는 하지만 정책이나 생각 자체에 극복못할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라며 “서로 힘을 합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 이재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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