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귀농인이 5명의 인력을 2명으로 줄일 수 있는 헛골 비닐접착기를 개발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단양군 가곡면 향산리에서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이정길씨(62).
8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귀농한 그는 고추밭 이랑과 고랑(헛골)에 비닐을 씌우면서 나무젓가락이나 나무말뚝을 사용하는 비닐접착 방법이 작업능률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게됐다.
이에따라 이씨는 1년6개월의 연구 끝에 헛골 비닐접착기를 개발해 냈다.
그가 만든 장비는 부탄가스로 비닐에 열을 가해 이랑과 고랑에 씌워진 비닐이 접착되도록 고안돼 있다. 불에 약한 비닐은 약한 불에도 녹고, 접착된다는 평범한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고추밭 이랑과 고랑에 비닐을 씌우는 농법은 잡초의 증식을 막고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씨의 헛골 비닐접착기는 종전에 5명이 필요하던 작업량을 2명이 소화해 낼 수 있고, 비닐 고정 효과도 종전방식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내친김에 지난해 말 실용신안까지 출원한 그는 다른 농민들과 함께 직접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단양 북부농협을 통해 판매되는 헛골 비닐접착기는 1개당 2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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