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중국어마을 조성 빠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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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중국어마을 조성 빠른 행보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7.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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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군수 중국 현지방문하고 투자자 면담
“조남기 장군 적극 협조 약속했다” 밝혀
청원군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중국어마을 조성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에 투자 의향을 가진 한 투자자가 얼마전 청원군 관내 지역을 돌고 갔다는 후문이다. 현재 몇 군데 지역을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땅값 상승 등을 고려해 극비에 붙인 상태다.

이후 김재욱 군수는 중국현지시찰단을 이끌고 4월 9일~13일 4박5일동안 북경과 상해 등지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물론 중국어마을 조성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 청원군은 중국 투자자를 만나는 등 중국어마을 조성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청주대 차이나데이때 공연을 선보인 중국유학생들.
청원군 측은 “중국에서 세계최대 시장인 이우도매시장을 방문하고 중국어마을 조성과 관련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했다. 이 시장은 액세서리, 완구, 수공예품의 세계적 집산지로 한국 시장가격의 10~20%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전세계에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중국어마을 조성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도 만나 투자의 규모 및 방법, 사업대상지, 컨텐츠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투자자는 중국인이고 이 사업에 의욕을 갖고 있다는 정도만 말할 뿐 나머지는 함구했다. 투자자가 이 사안에 대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서기 푸른청원 반장은 “중국현지시찰단은 청원군 강내면 태성리 출신으로 중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역임한 조남기 장군을 면담했다. 우리가 해외자본을 유치하려면 중국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조남기 장군께 도움을 요청했다. 아울러 청원군 약재시장 개설, 연길-청주공항 직항로 개설 등에도 협조 부탁했다. 조남기 장군께서는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는 경제가 연 7%로 고속 성장하고 있고 2008년 북경올림픽 이후 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이 불어 해외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88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가 크게 변했듯이 중국도 달라질 것이라는 게 중국인들의 말이다.

그러면 중국노선이 있는 청주공항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올 것이다. 만일 중국어마을이 청원군에 만들어진다면 해외여행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투자자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군이 중국어마을을 조성하려는 이유는 김재욱 군수의 공약사업이기도 하지만 조남기 장군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중국에서는 사업할 때 당 간부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 청원군이 구상하는 중국어마을은 관광·레저·휴양·교육·유통 기능을 갖춘 곳이다.

이는 충북개발원의 용역 내용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 김재욱 군수는 이미 정우택 지사를 만나 중국어마을 조성에 관한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충북도의 구상이 청원군을 위한 것이냐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충북도 관계자는 청원군을 염두에 두고 도에서 중국어마을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도의 한 간부는 “나중에 이 사업을 놓고 청원군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청원군 외에 연수타운이 형성되는 제천시도 관심을 갖고 있다. 도에서는 심의를 해서 가장 적당한 지역을 선정할 것이다”고 말해 향후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원군도 중국어마을을 만들면서 민자유치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되느냐가 관건이다. 군측은 현재 투자자의 적극적 관심을 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역시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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