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래식, ‘음악 달란트’로 봉사떠납니다”
상태바
“더 클래식, ‘음악 달란트’로 봉사떠납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06.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서교회 몇몇 교인들로 시작, 현재 28명 단원 모여 오케스트라 구성
이주여성, 노동자, 고아원 등 찾아가는 음악회…‘1인 음악회'도 준비중
인생을 종종 오케스트라에 비유하곤 한다. 다양한 개성과 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여기 ‘심령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악기를 든 사람들이 있다. ‘더 클래식 오케스트라’. 언뜻 들으면 평범한 오케스트라 같지만, 이들의 인적구성과 활동은 그야말로 평범치 않다.

더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구성된 것은 지난 2003년. 당시 방서교회 한지연 집사(현 더 클래식 부단장)를 중심으로 몇몇 교인들이 필리핀 선교를 다녀온 후 음악으로 복음을 전하고자 작은 연주단을 창단하게 됐다.

   
▲ 더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려면, 첫째 전문 음악인이어야 하고, 둘째는 무보수로 움직이는데 동의해야 한다. 현재 28명의 단원들은 음악을 매개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떠난다.
더 클래식은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처럼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점차 늘어났다”고 말한다. 현재단원은 28명으로, 각기 다른 교회에 다니고 있다. 더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려면 첫째 전공자, 둘째는 무보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둘 다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인셈. 단원들은 대부분 방송국 악단 출신이거나, 시립교향악단, 정플루트 등 지역음악계에서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

관현악 파트는 플롯(정구비, 신옥희) 클라리넷 이성호 바순 신수정 트럼펫 박정수 트럼본 김명희 씨가, 현악은 베이스 손준만 바이올린(이지혜, 임정애, 김소영), 비올라(손은향, 서삼열) 첼로(권용구, 양성윤)씨가 활동하고 있다. 또 성악에는 카운터 테너 사성환, 소프라노 신지현, 바리톤 우왕섭씨, 타악에는 드럼 강호용, 마림바 박동민씨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음악적 재능을 ‘달란트’로 여기고 시골 미자립교회, 현양원, 교도소, 이주여성, 이주 노동자등을 찾아가 공연을 벌였다. 또 찾아가는 공연, 청소년 음악회, 무대지원사업등도 펼쳤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단장을 맡고 있는 이는 방서교회 김용대(39) 목사다. 김 목사는 “지난해 교도소를 찾아가 연주를 해주고, 더운 여름에 선풍기도 없이 지내는 것을 보고 뜻을 모아 선풍기 100대를 기증하고 온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더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방서교회 사회센터 4층에 100평규모의 전용 연습실 마련했다. 이로 인해 매주 금요일 저녁 정기연습이 가능해졌다”고 자랑했다. 이 공간은 또한 아마추어 밴드들의 연습실로도 내줄 계획이라고 한다.

대형교회에 오케스트라가 구성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전문 음악가들이 초교파로 모여 봉사활동에 나선다는 것은 전국적으로 그 예를 찾기 힘들다. 그만큼 약속을 잡기도, 활동을 이어가기도 녹록치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각자 스케줄을 미리 조정해 최대한 같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마지막 선물같은 ‘1인 음악회’ 열어
음악 감독인 정구비씨(42· 한국관악협회 사무총장)는 뒤늦게 더 클래식에 합류했다. 그는 “일년전쯤 대학 후배를 통해 더 클래식 활동을 알았다. 봉사한다는 취지가 맘에 들어 참여했는데, 당시에는 무신앙이었다. 3개월전부터 교회도 출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한지연 부단장은 “처음엔 기독교의 찬양문화가 한쪽으로 치중되는 것 같아 클래식 선교단을 구성하고 싶었다. 요즘 드럼, 일렉기타 등 전자음이 많아지다보니, 소리가 강하다. 반면 클래식은 묵상하는데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더 클래식은 오는 16일 저녁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의미있는 공연을 준비중이다. 이른바 ‘1인 음악회’. 시한부 인생을 살거나, 중증장애우로 버림받은 사람 등 오직 한사람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 것이다.

이번에는 암 환자를 위한 콘서트를 연다. 공연 제목은 ‘고마워요 사랑해요 힘내세요 우리엄마!’다.

김 단장은 “사사분기에 한번씩 공연을 열 계획이다. 연주회는 오로지 그 가족만을 위한 것으로 잡았다. 살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선물 같은 공연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1인 음악회에는 해금 연주자 서영민, 풍물굿패 씨알누리가 선뜻 참여의사를 밝혔고,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부터 영화 Mission O.S.T. 중 Gabriel’s Oboe, 쇼스타코비치 왈츠 SUIT NO. 2 ,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등 트롯트부터 팝송, 클래식까지 ‘단 한 사람의 관객’이 원하는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편 더 클래식은 올 하반기에는 옥천, 제천, 진천 등지에서 마을 콘서트, 푸른음악회를, 9월에는 ‘The Classic Love in Miracle Concert - Project Ⅱ’를 준비중이다. ( cafe.daum.net/worship5092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