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쥐 목에 방울다는 것도 눈치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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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쥐 목에 방울다는 것도 눈치보나?
  • 임철의
  • 승인 2003.05.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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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대상 조합 발표 서로 미루는 중앙회와 충북본부

"괜히 심기 건드릴 필요없다" 극심한 무소신 주의

농협중앙회가 자기 발등에 떨어진 개혁압력을 모면하기 위해 대대적인 지역조합 합병계획안을 성급히 내놓고는 이후에 합병대상 조합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로 일관, 합병대상 지역조합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자초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4월24일 "올해안에 전국의 지역농협중 193개 조합에 대해 합병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205개 조합을 추가로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협중앙회는 이같은 지역조합 합병계획만 발표했을 뿐 시·도별 합병대상 조합수가 몇 개나 되고 구체적으로 어느 조합이 포함된 것인지에 대한 사항에 대해서는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해당사자인 지역조합들은 물론 농민단체 등의 궁금증이 증폭하면서 문의전화가 쇄도하자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는 "충북에서는 올해 25개 조합이 합병대상으로 선정됐으며 내년 합병추진 대상조합으로는 11개 조합이 포함됐다"고 마지못해 밝혔다. 그나마 구체적인 합병대상 조합명단에 대해서는 "중앙회 본부에서 일괄 발표할 예정인 만큼 그때까지 기다려 줄 것"을 언론에 요청하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하지만 도내에서 발행되는 H일보가 올해 합병대상으로 포함될 것이 확실시 되는 '27개 조합'의 명단을 보도하는 등 앞서 나가자 4월 30일 농협 충북지역 본부측은 크게 당황하며 '최종답안'인 25개 조합을 어쩔 수 없이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그것도 내년도 합병추진대상인 11개 조합명단에 대해선 기존의 비공개 방침을 고수, 밝히기를 꺼렸다.(충청리뷰 5월3일 279호 16∼17면 보도)

농협 충북지역본부는 "합병대상 조합들로선 민감한 이해가 걸린 사안인 만큼 섣불리 대상조합 명단을 발표할 경우 예상못한 집단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발표를 꺼려 했던 게 사실"이라며 "당초 지역조합에 대한 구조조정 차원의 대대적인 통폐합 계획안을 중앙회 본부에서 발표한 만큼 합병대상 조합명단 발표도 중앙회가 해주기를 바랐으나 중앙회가 계속 미적거리는 바람에 지역본부만 속이 탄다"고 하소연했다.
지역조합들은 이에대해 "농협중앙회가 합병대상 조합의 선정기준을 밝힌 데 따라 지역조합들에서는 어느 조합이 이 기준에 포함돼 있는 지를 이미 꿰뚫고 있다"며 "그런데도 농협중앙회가 관련정보 공개를 꺼리는 것은 이번의 합병계획안이 무리하게 확정된 까닭에 큰 갈등을 불러 일으킬 것을 스스로 걱정하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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