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동사무소 명칭 변경에 따른 현판 교체 비용이 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시에 따르면 29개 동사무소 수요조사 결과 00동 주민센터로 동사무소 간판을 교체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5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여기에는 유도간판을 교체하는 데 필요한 예산까지 포함돼 있으며 추경예산으로 확보되는 대로 다음달인 10월 한 달 이내로 모든 현판을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주민자치센터의 간판을 교체하기 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 권고안은 '00사랑방''00모임방'으로 돼 있으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재량으로 돼 있어 연말까지 주민의견수렴을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당분간 00주민센터와 주민자치센터의 혼용에 따른 주민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는 주민생활 지원 혁신체계 및 맞춤형 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최종 단계로 동사무소 명칭 변경을 단행했다.
이에 9월 이내로 모든 현판 등을 교체할 것을 권고사항으로 시달했다. 하지만 전국 145개 시·구 2166개 동사무소는 행자부의 관련지침이 없어 그동안 혼선을 빚으면서 수요조사 또한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자치단체장의 재량으로 돼 있는 주민자치센터의 경우도 주민의견수렴(주민자치위원장)과 관련 조례 개정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당초 예정보다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일선 시군 자치단체장들은 그동안 현판 교체비만 60억원에 이르는 등 막대한 교체비용과 외래어 혼용에 따른 거부감, 기존 시설 명칭 등과의 혼돈 등을 이유로 동사무소 명칭 변경을 적잖이 반대해 왔다. 실제 한 동사무소 관계자는 "명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능이 중요한 것이다.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한 투자를 해도 시원찮은 마당에 외관에 치중해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미 결정된 사항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일에 대해 항변하기 보다 순리에 따라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청주시 박홍래 시정담당은 "수요조사에 따른 예산이 추경으로 확보되는 대로 10월달 이내로 동사무소 현판을 교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창순 가족여성과장은 "주민의견 수렴과 관련 조례 개정, 시의회 협의사항 등이 남아 있어 연말까지 타 시도의 사례를 지켜 본뒤 결정해 내년초쯤(본예산으로) 시행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