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려서 살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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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려서 살지 않기...
  • 김태종
  • 승인 2007.11.14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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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생각, 즈믄네온 열 셋.
어렸을 적 들은 얘기 가운데
도깨비에 홀린 사람의 경험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딘가를 다녀오다가 길이 늦어 밤이 되었을 때
마침 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불빛 새어 나오는 집이 있었고,
끌리듯 그리로 걸음을 옮겼더니
으리으리한 집이 있었고,
그 안에서 아리따운 여인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나와 맞이하여
떡 벌어진 한 상을 내와 대접하기에
잘 먹고 마신 다음
남은 음식은 집에 두고 온 식구들이 생각나 이것 저것 챙기기까지 하여
흡족하게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깨어나서 보니
으리으리한 집과 아름다운 여인은 온데간데 없고
납작한 돌 위에 마른 쇠똥부스러기와 나무껍질 조각 같은 게 있었고,
주머니에 또한 그런 것이 가득하게 들어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잘 산다고 하며 사는 것이 오히려
무엇엔가 홀린 것일 수도 있음을 그 때 이미
그 이야기를 통해서 일깨워주려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을 그 얘기 거울 삼아 다시 한 번 살피고
나아갈 길 또한 내다봅니다.

홀려서 살지 않기,
오늘 내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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