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들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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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들을 보면서...
  • 김태종
  • 승인 2007.11.25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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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생각, 즈믄네온 스물 다섯.
어제는 그야말로 꾼들이 모인 자리엘 갔습니다.
붓글씨 쓰는 사람들이 벌인 마당이었는데
소리꾼이며 버나잡이, 가수며 대금 연주자에 이르는
참으로 갖가지 재주와 솜씨를 지닌 사람들이 펼치는 마당을
놀라움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아무 재주도 없이 사는 나를 다시 확인했고,
산다는 건 그렇게 재주를 익히고 솜씨를 다듬어 펼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처럼 아무 재주도 없이 그저 그런 이들이 펼치는 마당에서
손뼉을 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걸 길에서 스쳤더라면
별 생각없이 지나쳤을 그렇고 그렇게 생긴 사람들이
막상 자기 보따리를 펼치니 그런 놀라움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별 것 아닌 듯 보이는 풀떨기가 꽃을 피웠을 때의
그 아름다움과 향기를 맡는 듯 하여
그저 흐뭇하고 놀라워
그 마당이 오래 오래 좋은 기억으로 남겠다 싶었는데

남은 내 삶,
꽃을 피우는 모든 것들을 보면서
손뼉치며 살아야지 하며 또 새 날을 맞이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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