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폐원 결정 과정 “헷갈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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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폐원 결정 과정 “헷갈리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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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8월 폐원을 내년 2월로 연기했을 뿐”
한 때 학생들은 폐원 철회한 것으로 받아들여

서원대 유치원 폐원과 관련, 학교측과 학생들의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 때 ‘폐원이냐’ ‘아니냐’ 혼선이 빚어졌다. 학교측에서는 당초 8월말 폐원을 이사회에 건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가 학년말이 아닌 1학기말에 유치원이 문을 닫을 경우 원아들의 피해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 2월 폐원으로 방침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치원수호투쟁위원회측은 지난 12일 단식농성을 풀면서 “학교측이 상의도 없이 유치원 폐원을 결정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며 폐원을 철회했다고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8월말 폐원을 내년 2월말로 옮겼을뿐 폐원방침에는 변함이 없었다. 학생들이 잘 못 이야기 했을 것”이라고 말해 혼선이 빚어졌음을 시사했다. 지방 언론에도 한 때 폐원을 철회한 것으로 보도됐다.

조성빈 유치원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유아교육·4)은 “18일 총장과 면담을 하기로 해서 자세한 것은 이야기를 해봐야 안다. 다만 총장이 새로 들어오는 이사장에게 유치원 신축이나 매입을 건의하겠다고 약속해 이를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며 학교측이 이사회에 유치원 폐원을 건의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를 번복한 부분은 화가 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따라서 현재까지 상황은 내년 2월 말에 유치원을 폐원하기로 하고 올 2학기 수업은 행정동 건물을 수리해서 쓰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한편 유치원 폐원 결정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학교측은 당초 유치원이 들어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쓸 생각이었으나 건물 안전진단 결과 철거를 해야 하는 ‘D급’으로 나왔고, 당장 대체할만한 건물도 없어 불가피하게 이루어진 결정임을 강조했다. 유치원 건물을 함께 사용하던 스포츠건강과학과와 건축학과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모 교수는 “위험한 건물에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이 더 비교육적인 처사다. 차제에 훨씬 업 그레이드된 시설로 이전을 하면 좋지 않겠는갚라고 말했지만,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내년 2월 전에 법인영입이 마무리되고 새 이사장이 유치원 건물 신축이나 매입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어 이를 쉽지 않게 보는 시각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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