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우수한마당 큰잔치는 5일 오후 6시 30분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개막고사 및 개막굿으로 문을 연다. 정승천의 ‘병신춤’, 놀이패 한두레의 마당극 ‘물은 산을 넘지…’공연이 잇따라 열리고, 이후 북이면 스포츠 댄스팀과 내수주민자치센터에서 나와 그동안 갈고 닦은 춤 실력을 뽐낸다. 정승천의 ‘병신춤’은 일명 우스개 춤인데, 겉웃음 속울음의 병신춤을 경상도 가락의 보릿대춤 모양새로 엮는다. 오후 8시엔 부산 극단 자갈치가 마당극 ‘굿거리 트로트’를 공연한다. 굿거리 트로트는 80세를 훌쩍 넘긴 할아버지가 어느 날 실종되고, 가족들이 찾아 나선다는 내용. 할아버지의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는 시간여행엔 한국현대가요사의 명곡이 어김없이 등장해 멋진 추임새 노릇을 한다.
6일은 오후 6시 30분 도안공부방 학부모들이 모여 ‘하얀운동화’를 무대에 올리고, 7시에는 대구의 극단 함께하는 세상이 창작탈굿 ‘꼬리 뽑힌 호랑이’를 공연한다. 이어 마임리스트 고재경이 출연해 ‘마임 쇼’, 진주의 풍류 춤 연구소가 창작탈굿 ‘운수 좋은 날’을 선보인다.
7일도 같은 시간 남인숙의 ‘진도북춤’으로 공연 무대를 열고, 놀이패 열림터가 마당극 ‘아이고 으이구’를 선보인다. 8시부터는 민요 농요 경연대회가 열려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는 무대를 만든다. 마지막 공연은 제주 놀이패 한라산의 마당굿 ‘세경놀이’다. ‘세경놀이’는 제주도 신화의 자청비이야기와 굿 놀이 세경놀이를 바탕으로 한 전형적인 마당굿이다.
김창곤 예술공장 두레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지역주민 참여율이 절대적이었는데, 이젠 외부에서 오시는 분들이 더 많다”며 “농촌의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축제의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가위를 맞아 벌어지는 이번 ‘큰 잔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