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9개 시설 100여명 참여해 특별한 공연
▲ 지난 26일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에서는 제1회 충북지적장애인 종합예술제가 열려 그동안 숨겨왔던 다양한 끼를 자랑했다. 사진은 이번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제천청암학교 '크로마하프'연주팀의 공연 모습이다. |
사실 체육대회는 흔히 열리는 행사지만 예술제가 열리는 것은 처음인지라 참여단체도 주최 측도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국제키비탄 한솔클럽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회에 걸쳐 충북정신지체인 체육대회 행사를 벌여왔다. 한솔클럽 사무국장이자 한국공예관 큐레이터인 안승현 씨는 “예술이 갖고 있는 치유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참가자들이 너무 정성스럽게 준비를 해 보는 이들의 맘이 뭉클하게 했다”고 말했다.
손경현 아름마을 보듬의 집 교사는 “하루에 1시간 씩 두 달 정도 댄스연습을 했다. 집중력이 떨어져 오랜 시간 연습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렇게 아이들이 예술제 무대에 주인공으로 서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인 (14·성신중)학생은 “만족해요. 즐거웠어요. 재미있어요”라고 외쳤다.
유스투게더의 참가교사는 “지적장애인들은 아무래도 발음이 부정확하다. 그래서 우리 팀은 처음 무대에 오를 땐 ‘안녕하세요’를 끝나고 난 뒤는 ‘엄마 사랑해, 아빠 사랑해’를 연습했다. 국악을 통해 의사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국제키비탄 한국본부 총재를 맡고 있는 남동우 씨는 “충북은 특히 키비탄 클럽이 활성화 된 지역이다”며 “키비탄 운동은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지적 장애아동을 위한 지원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지역 지부마다 클럽이 형성돼 있으며 전국에 약 3000명의 회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키비탄은 봉사단체일뿐 정치적인 색깔을 띠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제키비탄 한국본부가 생긴 지는 올해로 34년째다. 남동우 총재는 “봉사는 자기수양이자 자신의 삶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내가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경연대회가 끝난 후 국립청주박물관의 체험활동 ‘친구야 박물관 가자’에 참여해 탁본을 찍었다.
사진설명) 지난 26일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에서는 제1회 충북지적장애인 종합예술제가 열려 그동안 숨겨왔던 다양한 끼를 자랑했다. 사진은 이번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제천청암학교 ‘크로마하프’연주팀의 공연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