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투자한 카인과 아벨 종영, 청주에 남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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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원 투자한 카인과 아벨 종영, 청주에 남긴 것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9.05.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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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권 드라마 수출 예약 봇물, 한류 효과 누려볼까
청주시, 촬영지 관광 루트 제작…관광상품개발 나선다
드라마 카인과 아벨이 지난 4월 말 드디어 끝났다. 드라마의 엔딩씬은 소지섭(이초인 역)과 한지민(오영지 역)이 청주에 살던 시절을 회상하며 “청주에서 살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총 20부작으로 형제간의 운명적인 갈등을 그린 카인과 아벨은 소지섭, 한지민, 채정안, 신현준 등 한류스타와 100억대의 제작비를 투여한 명품 드라마로 새 지평을 열었다. 2년 동안의 사전 제작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청주시와 충북도가 각각 2억 5000만원을 지원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드라마 유치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청주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과 청주공항 활성화다. 청주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없기 때문에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가 있는 관광지’를 개발하고자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보통 지자체 예산은 세트장을 짓는데 소요됐다. 최소 10억에서 많게는 100억이지만 향후관리가 안 돼 결국 흉물로 남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카인과 아벨에서 청주시가 택한 전략은 고인쇄박물관, 상당산성, 청남대 등 명소를 촬영지로 활용해 향후 관광효과를 누리겠다는 것.

   
▲ 청주시가 제작한 카인과 아벨 촬영지 투어 팸플릿.
드라마 종영 이후 청주시는 발빠르게 카인과 아벨 촬영지 투어 팸플릿을 제작했고, 조만간 촬영 장소에 배치할 계획이다. 팸플릿은 청주의 먹거리, 쇼핑시설, 관광호텔, 교통안내 등 실질적인 정보와 더불어 드라마 속 장면과 청주의 명소를 대입해 촬영지 투어 지도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게다가 청주시는 드라마의 한류열풍과 더불어 청주국제공항의 홍보 및 국제노선 확충까지 바라보고 있다는 것. 이미 청주국제공항에서 제작발표회를 했을 때 당시 국내외 650여개 언론에 소개돼 청주와 청주공항을 알렸을 뿐만 아니라 촬영장소였던 수동에 있는 수암골, 청남대, 육거리 시장, 성안길 등은 이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

아시아 시장 공략한다

   
카인과 아벨을 제작한 플랜B의 송원석 사업팀장(36)은 “2년 전에 일본과 판권 계약을 마쳤고, 현재 아시아 10여개국과 계약이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올 하반기와 상반기에 걸쳐 아시아 전역에 ‘카인과 아벨’이 방영될 예정이어서 청주시는 자연스럽게 한류의 덕을 보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주시 관계자들이 너무적극적이어서 당초보다 청주의 촬영분이 2배로 늘어났다”며 “앞으로 청주시처럼 지자체의 드라마 지원이 예산낭비가 아닌 상생을 이룰 수 있는 예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사 측이 예상하는 광고홍보 효과는 630억원이다. 그만큼 청주시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당초 계약은 8회 70분 방영이었지만, 회상 씬을 포함해 청주 촬영분량은 10회 137분으로 늘어났다. 20부작 드라마였음을 감안하면 노출빈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이다. 게다가 오영지의 역할도 처음에는 충북도의 ‘홍보도우미’였지만, 청주시를 두루 두루 소개하기 위해 아예 ‘관광가이드’로 업종까지 전환했다는 것.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권역의 관광코스와 상품 개발을 위해 청주대 산학협력단과 용역을 추진 중이다.
드라마를 통한 명소의 재해석과 더불어 재래시장, 청주한정식, 짜글이 찌개 등 먹거리도 홍보할 예정이다. 이미 일본 롯데 JTB여행사와 드라마 촬영지 상품개발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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