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입양아의 모국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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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입양아의 모국 전시회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9.07.01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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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채색한 잃어버린 30년
화가 된 ‘조셉 상’ 7월3~4일 청주전시

   
미국 입양아가 촉망받는 화가가 돼 30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 주인공은 7월 3일부터 이틀간 청주 예술의전당 소전시실에서 모국 전을 갖는 조셉 상(36·한국이름 조상현) 씨.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는 조셉은 1974년 부산에서 태어나 6살 때인 1980년 미국에 입양됐다. 친부모는 누군지 모르지만 어느 보육원에서 뛰놀던 기억은 아스라이 남아 있다.
부산이 고향인 그가 청주에서 첫 모국 전을 갖게 된 것은 청주 석교초등학교 동창인 뉴저지 주 한인목사 민경수(52)·김은영(52) 부부의 권유 때문이다.

조셉은 “태어난 곳을 되찾아 오는 연어처럼 낯선 미술의 알을 잉태하고 산란할 곳을 찾다 바람소리 맑고 달빛 고운 청주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 전시를 위해 준비한 작품은 서양화 15점. ‘과일과 찻병’ ‘천정과 벽’ 등 정물화와 풍경화, 추상화, 연필 스케치에 이르기 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그의 작품은 정통 서양화에 속하지만 작품 속에는 어딘지 모르게 한국의 정서가 숨 쉬고 있다.

조셉의 작품을 처음 접한 작가들도 ‘독특한 색깔과 질감 등은 작가의 은밀한 순간을 관객으로 하여금 공유케 하지만 한번 와 보지도 않은 모국의 정서가 아름아름 필선의 행간에서 모자이크처럼 꿈틀거린다’는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조셉은 펜실베니아 순수예술 아카데미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다섯 차례의 개인전을 연 바 있다.
그는 청주 전시가 끝나는 대로 부산으로 내려가 유년의 기억들을 찾아볼 계획이다. 기억에는 없지만 어쩌면 친부모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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