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홈플러스 불매운동을 벌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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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홈플러스 불매운동을 벌이는가?
  • 충북인뉴스
  • 승인 2009.07.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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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 사무국장

   
홈플러스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 성안길에서 ‘홈플러스 불매운동과 중소상인살리기’ 서명을 받았다.

재래시장·슈퍼마켓 상인들과 함께 전단지를 돌리면서 많은 시민들을 만났다. 더운데 고생한다며 미숫가루를 사다 주시는 아주머니, ‘힘내세요!’라며 밝은 미소를 날리는 여고생, 삼성에 맺힌 게 많다며 울분을 터트리던 청년…. 참으로 많은 분들로부터 격려를 받았다. 대다수 시민들은 홈플러스가 삼성 지분이 6%(영국계 기업 테스코 지분은 무려 94%)밖에 없는, 사실상 외국계 기업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홈플러스 이름 뒤에 숨은 ‘테스코’를 전혀 몰랐다고 했다.

우리는 그동안 홈플러스에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20일 남짓, 홈플러스 청주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고,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 상인들이 벼랑 끝에 와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회원 300명이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24시간 영업이 “고객과의 약속(?)”이라며 거부했다. 6월 국회에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다뤄질 예정이니,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핑계를 댔다. 홈플러스 훼미리카드 회원이 청주에 15만 명이나 있다며 도리어 큰소리쳤다.

무엇이 문제인가? 홈플러스는 청주뿐 아니라 전국 112개 매장 중 절반 정도가 하루 종일 영업한다.
이마트는 122개 매장 가운데 5곳에서만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모두 홈플러스와 인접해 있는 매장들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런 상황이다.

또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사상 처음으로 수십억을 들여 연예인 TV광고를 하고, 통상 6-8면인 광고 전단지를 12면으로 늘렸다. 그 많은 마케팅 비용을 들이면서도 싸게 판다? 천만의 말씀이다. 홈플러스가 적자를 감수하는 게 아니라 중소 납품업체가 죽어난다. 단가를 맞추느라 교묘하게 중량을 줄이고, 심지어 제품 함량까지 다르게 만든 짝퉁 제품이 넘쳐난다. 결국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

이뿐인가? 홈플러스는 이른바 SSM(Super Supermarket)으로 청주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4호점이 오픈하기까지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SSM이라 이름 붙일 수도 없는 작은 규모로, 동네슈퍼를 밀어내고 들어오고 있다. 이미 복대동에도 입점이 확정됐고, 이른바 아파트 밀집지역 노른자위 상가는 모두 들쑤시고 다닌다는 소문이다.

이제 시민들이 날릴 ‘결정타’만 남아 있다. 홈플러스는 매출이 떨어져야 움찔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일단 서명에 참여하고 당장 발길을 끊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만일 힘들다면, 한 달에 두 번 갔던 것 한 번만 가고, 5만원 어치 샀던 것 2만5천만 사는 거다. 그러다 보면, 재래시장이 보이고 동네가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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