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도 경쟁시대, 마케팅 전략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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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도 경쟁시대, 마케팅 전략 '볼만'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9.11.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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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이벤트에 파격 할일으로 고객지키기 안간힘
비용 거품은 여전, ‘무늬만 대중제’개선 필요

도내 골프장이 크게 늘면서 이들의 마케팅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2000년 이전만 해도 6개에 불과했던 골프장이 지금은 회원제와 대중제를 합쳐 22곳으로 증가했으며 공군이 운영하는 체력단련장 까지 합치면 25곳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공사중이거나 추진중인 골프장이 무려 37곳이나 돼 골프장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 본격적인 경쟁시대에 접어든 골프장들이 각종 이벤트를 통해 고객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청원군 한 골프장 홈페이지의 이벤트 알림 팝업.
골프장 증가는 산림훼손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지방세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 골프대중화에 기여한다는 긍정론도 만만찮다.

골퍼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데다 골프장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서비스수준도 향상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상당수 골프장들이 월별, 계절별 이벤트를 실시하는가 하면 상시할인 요금제를 운영하는 등 고객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그랜드CC는 11월 비회원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중 조조 9홀의 경우 그린피 4만원을 적용하고 월·화 조조 18홀은 10만원으로 2만3000원 할인한다. 주말 야간 라운드 그린피도 4만원~5만3000원 깎아준다
.
떼제제CC도 토요일과 일요일 야간라운드 그린피를 10만원과 8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할인하며 대중제 코스 할인과 회원제 코스와 연계한 혼합라운드도 그린피를 할인해 적용하고 있다. 떼제베는 평일 대중제 18홀의 경우 파격적으로 카트이용료 포함 7만원을 적용, 고객층을 다양화 하고 있다.

내년 개장을 앞두고 있는 청원의 이븐데일CC 또한 일찌감치 점검라운드를 실시하는 등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고 진천의 아트밸리도 신생 골프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중제 골드나인CC는 4인 라운드시 1인 그린피 면제 이벤트를 상시 실시하고 있으며 오창테크노빌GC도 10월부터 야간라운드 1만원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골프장들은 또 회원이나 자주 찾는 고객들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예약 상황이나 이벤트 내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인구 증가 속도 이상으로 속속 골프장이 개장되고 있어 고객들의 반응을 민감하게 살피고 있다. 특히 11월 중순만 넘어서면 비수기로 예약신청이 급감한다. 이를 대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장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는 곱지 않은 시선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회원제의 경우 평일 12만원 내외, 주말 16만원 내외의 높은 그린피는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여기에 카트이용료와 캐디봉사료까지 평일이라 해도 1인당 2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 거품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대중제 골프장들의 회원권 편법 분양과 예치금 등 ‘서민’을 외면하는 행태는 오히려 수위가 높아가고 있다.

세계프로골프협회(WPGA)충북지부 관계자는 “인터넷 회원 예치금은 도내 한 골프장이 최초로 실시해 큰 수익을 올렸다는 게 알려지면서 전국으로 확대돼 대부분의 대중제 골프장이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예약에 별도의 비용이 필요한 게 아닌 만큼 이는 고스란히 골프장 수익이 되는 것이다. 회원권 편법분양은 물론이고 예치금 등으로 골프장 문턱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골프대중화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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