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에 도전하는 공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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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에 도전하는 공직자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9.12.23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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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천타천 10여명 거론, 1~2월께 출마선언 봇물 일 듯
대부분 단체장 겨냥, 김동기·이명우·우건도 씨 출마 확실

내년 6.2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출마를 고민하는 전현직 공직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자천타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대략 10여명으로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일부 공직자들은 선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것은 오랜 공직생활 경력과 행정가로서의 전문성. 이를 무기로 고향 등 연고지역을 중심으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이미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두고 있는 공직자들로 의회 의원 보다 단체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이후 2월 설날 연휴를 고비로 출마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적잖은 전현직 공직자들이 단체장에 도전하는 것은 이들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공직경험이라는 매리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거 임명직 단체장 시절에는 서기관(4급)이면 시장이나 군수를 지낼 수 있었던 점도 이들이 출마를 고민하는 또 하나의 배경이다.

한 퇴직 공직자는 “3급 부이사관이나 2급 이사관으로 승진하더라도 지자체에서 오를 수 있는 것은 부단체장이 최고다. 과거 임명직 단체장 시절 군수는 서기관이었다. 공직에 몸을 담은 이상 시장군수에 도전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기·이명우 일찌감치 출사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전현직 공직자들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김동기 전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이다.

김 사장은 21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가 새 동력을 상실한 채 정체성을 잃고 있다. 정·관계 인맥과 공기업 CEO로서 맺은 경제계와의 교류를 기반으로 청주를 중부권의 핵심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위해 일 한 것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공천에 자신감을 나타내는 등 현 남상우 시장과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청주 부시장,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만만치 않은 이력과 고향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꾸준히 인맥을 관리하는 등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청주·청원 통합 찬성 통합시장 출마, 세종시 수정 지지 등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남 시장과 비슷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한나라당이 누구를 선택하느냐도 관심사 중의 하나다.

이달 말 명예퇴직하는 이명우 충북도의회 총무담당관도 고향인 단양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이 담당관이 내세우는 것도 40여년간의 공직경험. 수도권과의 교통접근성 개선으로 관광과 휴양지로 부상하고 있는 단양에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현 김동성 군수와 피선거권이 회복돼 출마가 확실시되는 이건표 전 군수 등과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우건도·김전호 출마 유력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우건도 전 충주부시장과 이번에 퇴임하는 김전호 단양부군수는 유력한 출마예상자로 꼽히고 있다.

우 전 부시장은 최근 민주당에 입당해 사실상 김호복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로 도내 단체장 선거 가운데 가장 큰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 사람의 대결 구도는 우 전 부시장이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유치위 사무총장 시절 갈등을 빚으며 표면화 됐다. 결국 지난 9월 우 사무총장이 돌연 사퇴했고 이때부터 시장 출마가 기정사실화 된 것이다.

김 부군수 또한 그간의 행보를 볼 때 고향인 음성군수 출마가 유력하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200만원이 선고된 현 박수광 군수의 형 확정 여부에 따라 조기에 출마를 공식선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자천타천 음성군수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10명이 넘는다. 만일 박 군수가 형이 확정돼 출마를 못한다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선거전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김 부군수도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선거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물밑 행보에 나서고 있는 공직자들도 여럿이다.
김정수 전 충북도농정국장이 옥천군수 출마를 저울질하며 한나라당 공천을 타진하고 있고 지난해 퇴임한 김수백 전 보은군수도 재향군인회장을 맡는 등 출마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권기수 전 제천부시장도 민주당 공천을 받아 제천시장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출마예상자들이 대부분 행정공무원 출시인 가운데 충북지방경찰청 차장을 지낸 최원태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의 보은군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한편 이석표 충북신보이사장과 김진식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본부장도 출마설이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은 다른 인물들에 비해 높지 않아 보인다.

진천군수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이 이사장은 매우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김 본부장또한 괴산군수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지만 이번 지방선거 출마 여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김 센터장의 임기가 내년 4월까지라는 점도 출마 결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풀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공직자가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60일 이전에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청원, 청주와의 통합이 최대변수

청원군수 출마를 고민하는 공직자들은 선뜻 공식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김재욱 전 군수의 낙마로 절대강자는 사라졌지만 청주와의 통합 여부에 따라 판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대 관심사는 이종윤 현 부군수의 행보. 예상 후보군의 첫머리에 그의 이름이 오르지만 통합을 전제로 한다면 그다지 승산이 높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이 부군수의 공식적인 입장은 ‘출마를 고민해 본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통로로 단체장 출마 가능성이 확인됐고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오창 출신인데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의 주역으로 인지도 또한 높였다는 점도 적잖은 매리트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필승카드로 꼽을 정도다.

최소한 현재대로 청원군수 선거를 치른다면 그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청주와 통합된다면 결코 선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부군수와 함께 서규용 전 농림부 차관과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도 거론되는 청원군수 출마예상 전직 공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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