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등 정책사업 장기 과제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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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등 정책사업 장기 과제로 남다
  • 김천수 기자
  • 승인 2009.12.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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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계획단계 머물러… ‘추진 불가’로 분류될 가능성
‘현실성 없는 공약도 많아 … 3선 위한 무리수’ 비판 주류

지난 12월 24일 박수광 음성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의해 군수 직을 잃고 향후 5년간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그로인해 6개월 후면 들어서게 될 차기 군수체제에서 박 전 군수가 추진했던 역점사업들이 제대로 이어져 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수면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는 형국이다. 권영동 군수권한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간부 공무원들은 ‘변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지만 실무 관계자들과의 속 깊은 대화와 군민들 이야기 속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묻어 나온다.

   
▲ 박수광 군수의 낙마에 따라 박 군수가 역점 사업으로 내걸었던 상당수 사업들이 장기과제로 남거나 추진불가로 분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용산산업단지 부지.
박 전 군수는 2006년 7월 민선4기 출범 후 55개의 군수공약사업 실천계획을 발표했었다. 최근 군에서는 일부 내용 변경 등을 반영한 55개 공약사업에 대한 추진 현황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12개 사업완료, 38개 추진 중, 부진 1개, 장기과제 3개, 추진불가 1개로 나타나 왕성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추진 중이라는 38개 사업을 들여다보면 상당수가 계획단계에 머물고 있거나 시작도 못하고 있어 부진, 장기과제, 추진불가로 분류할 공약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난다. 주요 사업으로 내걸었던 금왕산업단지 활성화, 용산 산업단지 조성, 태생 국가산업단지 조성, 축산분뇨공동처리시설 설치사업, 축산물 먹거리타운 조성, 동서고속도로 신니IC-음성간 4차선 확포장 사업, 골프대학 유치 등이 대표적 부진 사례로 꼽힌다.

금왕산업단지 내의 사업장 부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옛 LG화학 부지가 LG생활건강으로 변경된 뒤, 다시 2007년 10월 일양약품으로 넘어가 백신공장 착공에 대한 기대가 높았었다. 하지만 일양약품이 올 10월 제천시와 제천지방산업단지에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등을 생산할 공장 설립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음성군으로서는 허탈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용산산업단지도 지난 11월 서희건설 측이 사업추진 불가 통보를 해와 군이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태다. 일단 농어촌공사에서 내년 1월 중 실무진이 1차 사업성 검토를 해 본다는 데 노심초사 기대를 걸고 있다.
태생국가산업단지 조성은 세종시 문제와 맞물려 당장 건설교통부 고시를 기대하기 어려워 안개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축산분뇨공동처리시설 설치사업은 용역결과 대단위 공영시설로써의 사업성이 떨어져 개별 사업화 지원에 나섰지만 군의 양돈협회에 대한 방축리 부지 사업인허가가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와 행정심판에 의해 사업이 중단되어 있다.

권한대행·차기 군수에게 부담
축산물 먹거리타운 조성도 어려운 국면이다. 농협중앙회의 축산물공판장을 삼성면 상곡리 일대에 유치해 50%의 공사 진행을 보이고 있지만 인근에 위치할 축산물 먹거리타운 부지 확보가 어려워 입지 선정이 미궁에 빠져있다.

동서고속도로 신니IC-음성간 4차선 확포장 사업은 용산산업단지 조성과 맞물려 있고 부용산을 넘어야 하는 난제가 있어 터널 개설 필요성도 제기돼 국가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와 현재로선 불투명 단계다.

음성읍 용산리에 유치하기로 된 골프대학도 문화관광부의 대학 승인 불가로 골프아카데미로 변경 추진 중이지만 오리무중이다. 이 외에 감곡산업단지가 당초 설계보다 대폭 축소로 변경되었지만 착공도 못하고 있다.

그나마 박 전 군수가 9개 읍면에 산업단지를 하나 이상씩 유치한다는 적극적인활동에 힘입어 어렵다고 내다봤던 원남산업단지가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 성과로 꼽힌다. 사업자인 계룡건설에 의해 토지보상을 위한 지장물 조사가 완료 단계에 있어 내년 1월 중 보상에 나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극산업단지도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굴지의 회사에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긍정적 업적으로서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주요 사업에 대한 지적은 비판적이다.

위에서 언급한 외에 수목장 공원(추모의 숲) 조성사업, 여성문화복지센터 건립, 군민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역상공인 지원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들이 선심성 선거용이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사업 추진이 늦춰지고 어려워진 점에 대해 전 세계적 금융위기와 졍제 불황이 겹친점을 감안하더라도 3선을 향한 무리한 추진이었다는 평가가 주류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9개 읍면에 산업단지 추진이라는 것은 자신이 아니면 어려워질 것이라는 군민에 대한 시위였다”는 독한 평을 내 놓기도 했다.

임기가 6개월 남은 권영동 권한대행과 그 뒤에 들어 설 차기 민선5기 군수가 짊어질 짐이 가벼워 보이지 않는 시점이다.

특히 10여명이 된다는 차기 음성군수 후보군들이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나올지 궁금하고 음성군민들은 박 전 군수와 빗대어 어떤 후보를 선택하게 될 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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