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도 일본산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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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도 일본산 추월했다
  • 김학철 기자
  • 승인 2010.01.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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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딸기 국산 품종 재배율 94% 육박
UPOV 품종보호권 적용에도 걱정없어

선박과 반도체, 휴대폰과 자동차에 이어 김연아와 한국국가대표 야구팀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숙명적 라이벌인 일본을 추월해 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99%를 일본이 장악해 온 신품종 분야에서도 추격의 신호탄이 쏘아졌다.

▲ 충주지역에서 재배되는 딸기 품종이 대부분은 국내 품종으로 일본산 품종을 밀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남한강 작목반 신칠선 씨의 딸기 재배 하우스.
과거 5년 전만해도 일본이 개발한 품종이 90%이상 지배적으로 충주 딸기 농가의 비닐하우스를 점령했지만 이젠 국산 품종이 94%의 재배율로 일본산 품종을 확실히 밀어냈다. 그로인해 2012년부터 딸기에도 적용받게 되는 신품종에 대한 지적재산권에 따른 로열티를 걱정하지 않고 재배해도 된다. 이는 2002년 우리나라가 50번째로 가입한 국제신품종보호연맹(UPOV, International Union for the Protecion Of New Varieties of Plants) 협약에 의해 적용받게 되는 원예과수 등 작물에 대한 지적재산권이다.

이 같은 노력의 과정은 농촌진흥청 산하 논산딸기시험장에서 2003년 딸기에 대한 신품종 설향 개발을 이뤄내 2006년부터 전국 각 농가에 보급하면서부터 이뤄졌다. 장희, 육보 등 외래품종에 비해 설향은 딸기 특유의 신맛을 간직한 채 당도를 높여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현재는 전국 딸기 농가에서 50%를 넘겨 설향이 재배되고 있고, 2007년부터 지역 적응 시험을 거쳐 보급한 충주지역의 경우 94%에 이르는 재배 면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당장 2012년부터 적용받게 될 딸기에 대한 신품종 로열티에 대한 부담도 벗어나게 된다. 설향은 맛도 맛이지만 외래종에 비해 병충해에도 강하고 수확량이 1.5배 이상 많다. 출하 시기도 12월 중순부터 이뤄져 1월말부터 이뤄지는 외래품종에 비해 한 달 이상 빠르다.

충주시 가금면 창동리 갈마마을 남한강 작목반 신칠선 반장은 “품종을 새로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한 농가에서 시험 재배된 딸기의 품질을 보고 확신을 갖고 마을 모든 농가에서 과감하게 신품종을 재배했다”며 충주딸기가 순도 94%의 국산딸기로 이뤄진 배경을 설명했다.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안문환씨는 “신 품종 개발이 되어도 시장성 있는 작물로서 재배되기까지는 많은 시간동안 보호가 필요하다”며 소비자들과 유통시장의 선택이 필요함을 제기했다.

충주사과의 경우도 비록 보급된 지 25년이 훨씬 지나 협약에 따른 로열티 지불 대상은 아니지만 재배의 주종이던 부사(후지)에서 국내 개발품종인 홍로가 99년부터 재배되기 시작해 전체 재배면적의 20%가량까지 신장되었다. 만생종인 부사에 비해 홍로는 조생종으로 추석 이전에 출하가 가능한데다가 맛과 빛깔이 뛰어나 추석 대목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다만, 180일 가량 저장이 가능한 부사에 비해 저장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으로 인해 국산딸기 설향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재배율을 높이고 있진 못하다.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딸기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더욱 국산 신품종 보급 확대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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