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꿈꾸는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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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꿈꾸는 복지
  • 충북인뉴스
  • 승인 2010.12.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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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종 청주시 사회복지사

몇 해 전부터 민간단체에서 시작한 생활이 어려운 한 부모 가정 소액 긴급생활자금 지원사업 심사에 참여하고 있다. 당시 소액이지만 그래도 여러 유사한 명칭의 제도와 차별되는 의미 있는 사업명을 짓기로 하였다.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최종 “희망쑥쑥50”이라고 정하였다. 50은 50만원의 지원 금액이며, 적은 금액일수도 있지만 갑자기 생활이 어려운 신청인에게 희망을 쑥쑥 키워주는 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몇 해 동안 신청내용을 보면서 느꼈던 점은 하나 같이 모두 어려운 사정이 거의 비슷한 유형이라는 것이다. 물론 신청자격이 한 부모 가정 중 엄마와 아이만 있는 모자가정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전세금이 없어 높은 월세를 내고 한 두 가지의 중증질환이 있고 치료비 부담으로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연체된 공과금과 주거비, 학용품비, 의료비 용도로 신청하였다.

희망을 쑥쑥 키우는 역할을 바랐으나 과연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는가? 라는 아쉬움이 늘 함께 했었다. 무엇보다도 많은 사례에서 정신적인 휴식과 전문적인 치료까지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상황들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아직도 희망의 매개체라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인에게도 가족에서도 찾기 어려웠으며 특히, 각종 제도에 의해 지원을 받고 있었음에도 희망을 키워주는 서비스라고 하기에는 기계적 판정과 때론 너무 냉정하다고 한다.

지금 우리는 희망을 꿈 꿀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가. 특히, 갑작스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가라는 물음은 사회복지업무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늘 무거운 짐이다. 한정된 지원예산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회복지분야 예산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2011년도 사회복지예산 규모 또한 전년대비 국가적으로나 지방정부도 모두 규모가 커졌다. 다양한 문제와 욕구에 대한 제도적 대응에 따른 예산의 증액이라고 할 수 있다. 예산이 늘어난 만큼 희망도 더불어 커질 수 있었는가. 사회복지의 완전한 보장도 중요하지만 자활과 자립의 시작은 희망에서부터 시작 된다고 할 수 있다.

가족의 변화, 인구의 변화, 문화의 변화 속에서 앞으로도 사회복지예산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으며 재정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도 있다. 제도를 보완하고 만드는 일뿐만 아니라 사회복지는 희망을 꿈 꿀 수 있는 서비스 행정으로 전환, 사회복지서비스 전달체계 개편과 구축이 필요한 이유이다. 최종 사회복지서비스 제공자인 지방정부에서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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