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 힘찬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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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 힘찬 ‘시동’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2.03.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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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대·철도대 통합 2년여 진통 끝 출범

충주대학교와 한국철도대학이 통합된 국립 한국교통대학교(총장 장병집)가 드디어 탄생했다.
양 대학 통합은 지방과 수도권 국립대의 첫 자율 통합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으며, 최근 불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서 이룩한 성과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교통대는 지난 5일 충주캠퍼스 체육관에서 내·외빈, 동문, 교직원, 재학생 및 신입생, 학부모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교통대 개교 선포식 및 2012학년도 입학식을 개최했다.


▲ 한국교통대는 지난 5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등 관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 제막식(사진 위)과 개교 선포식(사진 아래)을 갖고 힘찬 출범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김영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충주캠퍼스 정문에서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또 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통합경과 보고와 개교 선언, 신입생 선서 및 축하 메시지 상영 등이 이뤄졌다.

장병집 총장은 “이번 통합은 2009년부터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역민과 충주대·철도대 구성원들이 수많은 어려움과 진통을 이겨내고 얻은 값진 성과”라며 “한국교통대로의 변신을 새로운 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아 올해를 ‘제2창학을 위한 기반구축의 해’로 정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 교통특성화 대학

한국교통대가 출범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충주대는 2009년 5월 철도대와의 통합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교내 의견수렴 등을 통해 2010년 1월 한국교통대학교로의 교명 변경을 의결했다.

순항을 타던 두 대학의 통합 추진은 2010년 정부 내 관련부처 간 엇박자로 진통을 겪었다. 철도대가 소속된 국토부가 한국철도대학발전심의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고, 교과부도 교통물류 관련 대학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철도산업 민영화에 따른 철도대 사립화 추진 문제 등을 들어 두 대학 통합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철도대 내부에서 통합과 관련한 불협화음도 있었다. 2011년 1월 철도대 교수협의회에서 통합 논의를 잠정 중단키로 결의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통합에 걸림돌이었던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며 2011년 4월 양 대학 사이에 통합추진을 양해각서가 체결됐고 5월 27일 교과부에 두 대학 통합승인신청서가 제출됐다. 이에 따라 두 대학 통합은 기정사실화됐다.

하지만 곧 충북도의 재검토 지시로 두 대학 통합은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지역 여야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충주대-철도대 통합 문제는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결국 진통 끝에 지난해 9월 말 교과부는 한국교통대학교 설립계획을 최종 승인하고 이를 공식발표했다.

한국교통대는 교통·항공 분야 발전방향을 ‘녹색기반 신성장동력’으로 잡고 고급 인력을 양성한다는 포부다.

교통대는 총 5개 대학원과 3개의 캠퍼스로 구성되며, 충주캠퍼스는 공학·인문사회 중심, 증평캠퍼스는 보건·의료·생명·국제화 중심, 의왕캠퍼스는 철도·교통 중심으로 특화해 국내 유일의 교통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게 된다.

지역 파급효과 기대

이를 위해 교통대는 지난해 11월 국립대 최초로 공군ROTC(학생군사교육단) 유치에 성공했다. 공군ROTC는 국내 사립대학(항공대, 한서대)에서만 운영 중이다.

항공기 조종사 수요가 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의 희소성과 재학 중 학자금 면제 등 혜택에 따른 우수 학생자원의 지원으로 인한 대학경쟁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교통대는 우수한 항공조종사 및 항공전문가 양성을 통해 항공·교통 분야 특성화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지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국방 철도수송분야 최고기관인 국군수송사령부와 학군 교류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음으로써 교통분야 활성화의 한축인 철도분야에서도 연구개발과 인적교류를 통해 미래 국방수송분야 발전과 대학발전 등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대학 출범에 앞서 지난해 9월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자동차 부품개발을 위한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에 이어 자동차부품연구원 지역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최고의 자동차부품 연구기관과 손잡은 교통대는 앞으로 부품 전문인력 양성, 자동차 유망기술 공동 기획 등 자동차 부품개발 중심대학의 입지를, 충주지역이 자동차 부품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

한 시민은 “교통대가 전국의 명문대학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그에 따른 파급효과로 지역도 함께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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