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가 국비를 끌어왔다며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인 ‘청전공원 조성사업’이 실제로는 예산 확보에 실패해 무산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제천시에 따르면 당초 국토해양부 ‘도심공원 조성사업’에 선정된 청전공원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 심사에서 탈락해 좌초 위기를 맞이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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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청전공원 조성사업은 최소한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 사업 무산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연기 불가피… 무산 가능성도
제천시는 지난 8월 현 제천시보건복지센터 뒤편 1만 5000평 임야를 도심 공원으로 조성하는 ‘청전공원 조성사업’ 예산 70~80억 원 중 50%를 국비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시는 올해 안에 토지 감정을 마치고 내년에는 22억원의 예산으로 토지 보상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한 2014년에는 48억 원 규모의 공사를 통해 사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인근 4개 아파트 주민들은 공원 조성을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곳곳에 부착하는 등 사업예산 확보를 크게 반겼다. 그러나 실제로는 국비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대 이상의 실망감을 호소했다.
두진백로아파트 김모 씨(38)는 “제천시가 공원 조성에 필요한 국비 예산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 모두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며 “그런데 정작 내년도 국비 예산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대아파트 최모 씨(55)도 “지난 8월 청전동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때 시 관계자로부터 공원 조성을 위한 국비 예산이 확정됐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들었다”며 “국비 예산이 완전히 확정되기 전에 시가 성급하게 사업 추진을 확신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국비와 시비 각각 50%씩이 투입되는 청전공원 조성사업은 국비 확보에 차질이 발생해 사업 일정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게 됐다”며 “내년부터 사업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자체 예산을 수립해 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사업이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시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