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터진 충북도 홈페이지 7년만에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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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터진 충북도 홈페이지 7년만에 업그레이드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4.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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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무시한 채 보여주기식 컨텐츠 추가가 원인
결과적으로 네티즌 불편 초래

   
답답하던 충청북도 인터넷 홈페이지가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 단장 작업이 한창이다.
충북도는 도 홈페이지가 속도 처리 등에 문제가 있어 서버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며 늦어도 6월중에는 네티즌의 불편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는 97년 홈페이지 구축 이후 동영상 서비스, 도민 개인홈페이지 서비스 등 서버 용량을 무시한 채 무리한 사업을 벌여 결과적으로 대다수 도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는 97년 정부 시범사업으로 7억8천만원의 예산으로 서버를 구축, 홈페이지 제작에 들어가 98년 7월 1일 전국 광역단체 최초로 홈페이지를 오픈 했다.

이후 도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인터넷 가장 잘 쓰는’도를 표방하며 온라인 사업에 상당한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는 것처럼 홍보해 왔다.

실제로 도는 홈페이지를 통해 도를 홍보하는 내용은 물론 사이버도정평가, 행정간행물, 사이버농정시스템, 동영상서비스 등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개인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 주는 파격적인 서비스 까지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도홈페이지는 급격히 처리속도가 떨어져 ‘인터넷 가장 잘 쓰는 도’를 무색케 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도는 부랴부랴 지난해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서버교체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충북도 홈페이지 서버는 담고 있는 내용을 감당하는 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돈이 들어가는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겉으로 보여지는 내용에만 집착했다는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97년 구입한 서버로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며 정확한 것은 확인해 봐야겠지만 지금 도청 홈체이지의 내용을 감당할 만한 8년전의 서버는 매우 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충북도 홈페이지의 하루 평균 접속자는 1만명 내외인 것으로 전해져 접속과다로 인한 부하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현재 홈페이지 증설을 위해 집행되고 있는 10억원의 예산 또한 당초 3억원의 예산을 추경예산을 통해 증액한 것이어서 도의 정보통신 정책에 대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홈페이지 구축 전문업체 관계자는 “손바닥 만한 터에 축구경기장을 지을 수 없는 것 아니냐? IT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보여주기식 컨텐츠를 무리하게 확장, 결과적으로 대다수 네티즌들의 피해를 초래했다”며 “IT 정책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없다면 지금 새로 구축하는 홈페이지 또한 머지 않아 지금과 같은 결과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예산을 확보하고 행정자치부의 심의를 거치면서 시일이 늦어졌다”며 “웹서버는 6월 20일께 오픈하고 동영상과 메일서버를 별도로 운영해 처리속도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없앨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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