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정무부지사들의 대결 ‘볼 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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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정무부지사들의 대결 ‘볼 만하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3.12.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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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우·이승훈·한범덕 정무부지사 출신, 이종윤 군수는 청원부군수 역임
김형근·정균영 민주당 후보는 ‘생각중’, 공천놓고 양 당 경쟁 치열할 듯
▲ <가나다순>

통합 청주시장 선거도 관심이 뜨겁다. 새누리당에서는 남상우(67) 전 청주시장과 이승훈(58) 청원당협위원장, 민주당에서는 한범덕(61) 청주시장과 이종윤(62) 청원군수가 공천을 놓고 일대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4명 모두 관료 출신. 남상우·이승훈·한범덕 3명은 묘하게도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여기에 김형근 충북도의원(민주·청주)과 정균영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이 장고에 들어갔다.

공천제가 폐지되지 않을 경우 남상우 전 시장과 이승훈 위원장 중 누가 공천권을 따낼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남 전 시장은 정우택 의원이 선거 때 사용했던 육거리 건물 5층을 사무실로 쓰고 있다. ‘눈 잘 치우는 시장’으로 이름난 그는 요즘 행사장에 가서 눈 얘기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내가 얘기하는 게 아니고 시민들이 먼저 한다. 새벽에 버스타는 사람들 보면 모두 서민들이다. 이들이 미끄럽지 않게 하기 위해 눈을 치웠다. 그랬더니 요즘 시민들이 고마웠다고 인사를 한다”면서 “일 많이 한 시장이 일을 더 해달라고 한다. 통합시장은 지방행정에 노하우가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자신을 홍보했다. 남 전 시장은 청주고·청주대를 졸업하고 7급공채로 공직에 들어섰다. 서울시 공보관·공무원교육원장,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이승훈 위원장은 청주시 사창동 사창성당 건너편에 사무실을 냈다. 그는 정 의원이 사용하던 육거리 사무실을 얻으려고 일찌감치 건물주에게 얘기했으나 병원건물이라 병원 외에는 안된다는 말을 듣고 돌아왔더니 결국 다른 사람 차지가 됐다며 아쉬워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이 곳은 선거사무실로 쓰기에 안성마춤. 이 위원장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전에 펴냈던 ‘청원 경제를 살려라’라는 저서 개정판을 내고 내년 1월 말쯤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강점이라면 중앙부처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중앙인맥이 많고, 친박쪽이라 박근혜정부 사람들을 많이 안다는 것이라고. 이 위원장은 서울고·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산자부 자본재산업국장, 중소기업청 차장, 산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충북도 정무부지사 등을 지냈다.

그리고 민주당에서 공천을 놓고 벌일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의 한 판 승부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한 시장은 일부 직원들의 뇌물수수와 성추행 파문으로 한동안 힘들었다. 그러나 요즘들어 청주시내 곳곳에 문화체육시설 인프라가 마련되고 복지·문화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자 한 시장의 여론이 좋아지고 있다는 입소문이 있다.

청주시는 통합청주시 성공적 출범기반 마련,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 100년만의 청주읍성 복원, 생명존중 자살예방사업, 2013 국제공예비엔날레 성공적 개최, 국도대체우회도로 완전개통, 직지문화특구 활성화 기반마련 등을 올해 성과로 꼽았다. 한 시장은 청주고·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행자부 감사관,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사무총장, 충북도 정무부지사, 행자부 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이종윤 군수는 통합의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줄곧 통합에 반대해온 청원군민들을 설득해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고, 이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한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통합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의원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 나갈 뜻을 비춘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청주농고를 졸업하고 공직에 투신해 청원군 기획감사실장, 충북도 바이오사업과장, 청원군 부군수 등을 지냈다.

단체장 불출마·비리혐의로 시끄러웠던 곳 ‘후보 많네’
단양군 8명, 괴산군 7명, 보은군 6명 후보 거론

내년 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곳은? 단양군수 선거다. 현재 8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출마예상자로 류한우(62) 전 충북도 보건복지국장과 엄재창(56) 전 단양군의장, 오영탁(49) 단양군의원이 있고 민주당 출마예상자로 김희수(63) 충북도의원, 김광직(54) 민주당충북도당 단양연락소장 등이 있다. 또 신태의(57) 단양군의장, 김동진(61) 단양군의원, 이완영(60) 전 충북도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대개 현 군수가 불출마를 선언하면 후보들이 난립한다. 김동성 단양군수는 지난 6월 “내 나이가 65세인데 군수를 한 번 더 하면 70세에 가깝다. 그러면 판단력과 체력이 딸려 군민들을 위한 군정을 펼치기 어렵다”며 불출마를 발표했다. 그는 단양군 공무원일 때 퇴직을 12년이나 남겨놓은 상태에서 명퇴하고 군수에 출마해 당시 화제가 됐다. 김 군수보다 더 나이 많은 사람들이 출마하려고 안간힘을 쓰는가 하면, 단체장 한 번 더 하려고 욕심부리는 세상에 그의 불출마 변은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또 단체장이 비리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괴산군과 보은군도 예상 후보가 많다. 내년 선거 때 후보들은 현 단체장의 비리를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부인의 밭에 군비로 석축을 쌓도록 지시한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괴산군수 출마예상자는 현재 7명. 새누리당 후보로 오용식(67) 전 충북도의원, 나용찬(57) 중원대 경찰학과 겸임교수, 신동본(61) 전 충북도 농업기술원 행정과장, 송인헌(57) 전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후보 노광열(63) 전 괴산군 문광면장과 김춘묵(53) 전 서울시 서기관이 있고, 임각수(66)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보안등 5,000여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직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려 특정업체와 계약하도록 하고 경찰의 수사개시통보서를 업체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직권남용과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보은군수 후보는 현재 6명. 새누리당에서는 김인수(61) 전 충북도의원과 박재완(61) 보은요양병원 이사장이 물망에 올랐다. 민주당은 유완백(66) 전 충북도의원. 여기에 정상혁(72) 군수와 임재업(58) 동양일보 남부3군 본부장, 박성수(61) 전 충북도 행정국장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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