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대에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 - 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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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에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 - 고야
  • 충북인뉴스
  • 승인 2015.04.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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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사회 읽기] Artist 2창수
▲ Goya y Lucientes, execution of the defenders of madrid 3rd may1808,1814.고야의 1808년 5월3일의 처형 / 1814년 작.

그림에 별다른 관심이 없어도 한번쯤은 본 듯한 그림이다. 하얀 셔츠를 입고 두 팔을 벌린 사람주위로 겁에 질린 사람들이 몰려있고 발아래는 방금 집행된 듯 피 흘리는 시체들이 즐비하다. 그것과 대조적인 총칼로 무장한 두터운 외투를 입은 군인들은 어떠한 감정의 동요 없이 누군가의 명령을 기다리는 모습의 그림이다. 이 작품은 나폴레옹군대가 스페인을 점령 후 학살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가운데 있는 마드리드 수비대 병사로 보이는 인물과 겁에 질린 동료군인들과 시민, 사오정과 같은 헤어스타일의 수도승까지 아래에 있는 등에 비쳐지는 모습이 극적인 그림이다. 빛은 거의 위에서 내리쬔다. 그러나 이렇게 아래에서 빛을 비추면 기괴한 느낌이 나는데 이것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면이기에 느껴지는 것이다. 고야는 자신 생각표현을 위해 극적인 그림을 즐겼다.

고야는 일찍이 능력을 인정받고 안정적인 궁중화가로 스페인 궁전에서 활동했다. 1785년(39세)에 스페인 카를로스3세의 전속화가로 시작하여 1795년 왕실아카데미 원장, 1799년 수석 궁정화가생활을 하였다. 궁정 생활은 분명 주문자에게 그럴싸한 그림을 보여야 했지만 고야는 잘보이려는 그림을 별로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종교의 불건전함, 귀족의 멍청함을 그림 속에 숨겨 권위에 대한 풍자를 즐겼다.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4세의 아둔함을 있는 대로 표현하는 사실주의적 그림을 통해 스페인 패망을 미리 예측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 The Family of Charles Ⅳ. (카를로스 4세와 가족들)

1808년 프랑스 나폴레옹군대가 스페인을 함락시키고 나폴레옹 동생 조제프가 스페인을 통치했다. 그 상황에서도 고야는 신분을 유지하며 프랑스 장군들과 공작들을 그렸다. 친일을 한 것과 같은 일이었지만 6년 뒤 해방이 되고 수석궁정화가의 지위를 그대로 누렸으니 상당한 처세술의 달인이거나 고집 센 작가로써 사랑을 받았던 것이다. 해방된 스페인시대 그린 그림이 고야를 그토록 더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5월3일의 처형이다. 이런 작품을 그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다시 스페인으로 된 상황이었으니 프랑스에 맞서 싸운 이름 모를 군인들의 감정이 그 사회에 필요로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극적인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은 궁정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생존의 몸부림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그림의 에너지는 작품을 더욱 생기 있게 만들었다. 고야가 말년은 조용한 프랑스 시골에서 보냈는데 국가와 민족이라는 특별한 개념을 가지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러한 행적을 통해 이 그림을 본다면 전쟁의 잘못된 것을 표현하려 한 것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역동적인 그의 그림은 인상주의, 낭만주의 미술 등 많은 후대미술에 영향을 주었다. 원하는 뜻을 표현하는 것이 수백 년 후대 작가들에게도 공감이 된 것이다.

격동적인 시대에 태어나면 어쩔 수 없이 격동에 휩쓸린다. 이러한 격동기는 전쟁, 기아, 사상과 이념 등 수많은 혼란이 서로 대결을 벌인다. 이를 통해 인간은 성숙해지며 다른 것을 이해하게 되며 진화했다. 요즘 우리는 경제가 어렵고 삶이 어렵다고 수 십여 년 간 줄기차게 말해왔다. 그 덕으로 우리는 뭐를 통해 어떻게 돈 벌까?가 40대의 이야기이며 20대의 이야기는 안전한 돈벌이를 위해 공무원시험을 고시공부처럼 하는 진화를 해왔다. 작가도 자신이 살던 시대 외에는 더 큰 세상을 보기 어렵다. 이 그림이 훌륭한 것은 이 그림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작가들이 그의 뜻을 발전 시켰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후대에 어떠한 뜻을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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