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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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인사’?
  • 충북인뉴스
  • 승인 2015.05.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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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속 세상/ 신중호 우진교통 운전기사

서비스업이라하면 누구나 떠오르는 것이 친절, 그중에서도 첫인상을 좌우하는 인사가 제일 먼저 일 것이다. 이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하루를 보내며 얼마만큼의 인사를 받고 또 인사를 하고 계신지 또 인사를 받았다면?인사를 받으며 어떻게 대하였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로 근무 하고 있다. 하루에 수백 명을 만나고 수백 번 의 인사를 한다. 그러나 하루 종일 목이 아프도록 인사를 해도 “안녕 하세요” “수고 하십니다” 이런 인사 는 커녕 냉담한 반응에 마음이 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승객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의외로 친절히 같이 인사 하시는 분 또 먼저 인사하며 승차하는 손님도 있다. 하지만 이는 하루에 10번도 안 되는 것 같고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라고 인사하면 “당신 나 알아?” 이런 표정으로 바라보던가 아니면 대부분이 쌩하고 들어간다. 어떤 댓 가를 바라고 인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인사를 하면서도 진심이 묻어나는 기분 좋은 인사보다는 형식적인 불편한 인사일수 밖에 없다.?

전에 근무하던 직장에서는 같은 운수업 인데(고속버스) 승객이 승, 하차할 때 인사하면 90%이상이 같이 인사를 했다. 그러니 인사가 저절로 자라를 잡았고 인사함에 어색함이 없었다.

그 때문 인지 입사 1년 만에 승객의 추천으로 친절사원상을 타기도 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라는 속담이 있다. 시내버스 입사 후 열심히 인사를 해도 냉담한 반응에 의욕보다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이고, 이상한 시선으로 대하는데 내가 뭐하는 짓인가?” 이런 식으로 변해 가는 것 같다.

왜 그럴까? 같은 대중교통 인데 왜 다를까? 혼자 많은 생각을 해보고?동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서 답이 나왔다.

승무원 입장 - 시간 없고 바쁘니 빨리빨리?안 그러면 밥도 굶어….

승객 입장?- 승무원들이 예전부터 바쁘니 빨리빨리 타라고 하니 욕 안 먹으려면 얼른얼른 승차해서 자리를 잡아야지! 이게 서로의 입장이다.

몇 년 전 부터는 각 회사마다 외부강사를 초빙해서 친절교육을 시키고 있다. 실제로 교육 후에 많이 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바쁘니 빨리빨리 가 아니고 마음의 여유가 살아나고 서두름 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운전자가 먼저 아닐까? 라고?생각해본다.

수익금 경쟁이 없는 바빠도 밥 먹을 시간은 있고 연료충전에 불편함이 없다면 바쁘니 빨리빨리 이렇게 될까?

대전에 준 공영제가 들어오고 나서 대전의 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가스충전 시간 안 모자라요?”

“가스충전 이요? 뭔 소리인지… 운행거리와 운행횟수가 짧아서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운행해도 남아요…”

“운행시간은 안모자라요?”

“천천히 돌아도 여유 있어요, 서두르다 사고 나면 나만 손해 인데 뭐 하러 서둘러요…”

다른 나라 이야기를 접 하는 듯 했다. 실제로 대전과 청주시내버스 운행거리를 비교해본 결과 하루에 100km 까지 차이가 났다. 또 단일 노선 제를 시행해서 대중교통에 꼭 필요한 정시성과 안전성을 갖추고 있어 빨리빨리 문화는 사라진지 오래전 일이었다.

청주도 2016년 하반기 부터는 준공영제 가 시행 된다고 방송을 통해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다. 준공영제가 시행되면 수입금 경쟁이 없어지고 노선개편을 한다고 하니 어찌 바뀔지는 몰라도 빨리빨리 보다 안전이 우선순위가 되고 승객과 승무원이 웃으며 인사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본다.

오늘도 돌아오지 않는 메라리 인줄 알면서도 불편한 인사를 한다.

“안녕 하세요” “.....”

“어서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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