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1호 충북대 ‘공자학원’ 10주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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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1호 충북대 ‘공자학원’ 10주년을 준비한다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5.08.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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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룡 원장 4년간 재직하며 중국어 교육·문화 전도사 일인이역 도맡아

중국의 문화나 중국어 교육 및 전파를 위해 세워진 교육 기관 공자학원(孔子學院). 도내에서는 2006년 충북대학교 공자학원(원장 최형룡 연변대 한어학과 교수), 2015년 세명대학교 공자학원이 설립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2번째, 대학 연계 학원 1호로 문을 연 충북대 공자학원은 내년 1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공자학원은 2004년 한중문화교류재단을 통해 서울에서 공자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 최형룡 원장

현재 국내 21개 대학에 들어섰고 충북대가 2006년 임동철 전 총장의 주도로 연변대학교와 결연해 공자학원을 열었다. 제천 세명대는 한의학과의 특성을 살려 중국 강서중의약대학과 결연해 지난 3월 공자학원을 개원했다.

공자학원의 주된 기능은 어학 교육이며, 이름처럼 공자의 유교 교육은 하지 않는다. 충북대 공자학원은 입문(3개반) 초급(2개반) 중급(2개반) 고급으로 수준별 강의를 하고 있다. 매년 1, 2학기와 하기/동기 계절학기 중에 과정별로 새벽반, 오전반, 야간반이 개설된다. 예전엔 한해 200명 정도 배출됐지만 올해 상반기만 200명을 넘어서 수강신청자는 계속 늘고 있다.

중국어 교육에 대해 최 원장은 “연변대학교는 한어문화대학이 따로 있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조선족 전공학생들은 한국인 대상 어학교육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 교수 한분과 대학원생 3명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고 입문반의 경우 정원 20명이 넘쳐 다 받지 못했다. 9월부터 교수 한분이 더 증원될 것이다. 한 학기 15주 동안 집중 진행돼 교육성과가 높다”고 말했다.

공자학원은 중국어 교육 이외에 중국문화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새롭게 문을 연 청주 수곡동 충북대 평생교육원 공자학원에 작은 문화 전시실을 꾸몄다. 중국의 의복과 생활문화 소품을 준비해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도 가능하다. 매년 중국어말하기대회를 개최하고 중국 현지 문화탐방과 한중 차세대 관계 포럼과 같은 학술회의도 열고 있다. “말하기대회는 대학생들의 실력이 월등해 작년부터 중·고교생 대회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중국 문화상식 퀴즈대회나 듣고 쓰기 같은 다양한 시민참여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내년 10주년을 맞는 해에는 내실있는 공연단을 유치하거나 일본, 몽골, 러시아의 공자학원들이 모두 참가하는 ‘공자학원 아시아대회’도 구상하고 있다”

최 원장은 2006년 설립때 충북대 공자학원 교수로 2년간 재직하다 2013년 원장직을 맡아 다시 왔다. 8월말 2년 임기가 끝나지만 모교의 권유로 내년 10주년 행사까지 마쳐야 할 상황이다.

“가족들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는 게 쉽지많은 않다. 하지만 말이 통하고 맘이 통하다보니 사람들을 통해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얼마전엔 중국갔다가 청주공항으로 입국했는데 몇몇 중국어 안내판이 실제 어법과 맞지 않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한국인 지인한테 얘기했더니 청주시청 관광과에서 안내표지판 자료를 직접 가져와 자문을 부탁했다. 상당한 분량을 교정해 주었는데 청주시에 꼭 필요한 일을 한 것 같아 아주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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