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황새 북쪽에 시집보내 잘 키워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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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황새 북쪽에 시집보내 잘 키워 보자구요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5.12.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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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 박시룡 교수, ‘세계 황새복원 포럼’서 북측에 공동사업 제안
▲ 박시룡 원장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원장(64·생물교육과 교수)이 일본에서 열린 ‘세계 황새복원 포럼’에서 북한에 황새 복원사업을 제안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우에노공원 도쿄도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포럼에서 박 원장은 ‘한반도 황새 야생복귀 신전략 및 북한의 황해도와 DMZ 황새 서식지 복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황해도(배천군, 평산군, 연안군)에 복원 사업을 추진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것.

박 원장은 포럼에 참석한 일본 도쿄 조선대학교(일본 조총련계) 조류학 전공인 정종렬 교수에게 이 같은 논문도 전달했다. 또한 정 교수는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해 이 논문을 과학원 자연보호센터에 전달하기로 했다. 박 교수가 제안한 북한 황새복원 프로젝트는 북한 서식지 공동조사, 연안·배천군 방사장 조성, 황새 3쌍 북한 이전 등이다.

국내 황새복원의 최고 권위자인 박 원장은 황새복원사업 19년만에 지난 9월 황새 8마리를 예산황새공원에서 첫 방사했다. 이 중 한마리가 지난 11월말 일본 오키나와 북쪽 오키노에라부 섬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 황새들은 2시간마다 현재 위치를 송신하는 위치추적기를 달고 있어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이동경로와 서식지 사용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황새는 무려 1077 km 거리를 약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사라진 황새의 복원을 위해 1996년부터 한국교원대(황새생태연구원)에서 모두 38마리의 황새를 러시아, 일본, 독일 등지에서 수입해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현재 한국교원대에 100마리, 예산황새공원에 66마리가 분산 배치돼 사육되고 있으며 해마다 10개체 내외로 방사할 예정이다. 박 원장은 도내에서 청남대 등 집단서식지를 물색했으나 여의치 않아 충남 예산군의 지원으로 황새공원을 조성했다.

한편 지난해 4월 교원대에서 탈출한 황새 2마리가 1년만에 진천군 문백면 백곡천 농다리 상류에 발견돼 이곳이 번식지로 주목받았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진천지부 회원들이 미꾸라지와 메기 등 황새 먹이를 백곡천에 풀어 놓고 자연 번식을 위해 14m 높이의 인공 둥지탑을 설치하기도 했다. 또한 진천군은 먹이 오염원으로 지목된 항공방제를 중단하기로 하는등 황새복원 마을을 조성해 관광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99호이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황새는 1971년 4월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가 마지막 서식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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