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않은 전쟁 ‘노근리 이야기’ 만화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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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않은 전쟁 ‘노근리 이야기’ 만화로 만난다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5.12.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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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도 재단이사장 원작에 박건웅 화백 ‘노근리 이야기 2부’ 증보판 출간
▲ 윤구병 도서출판 보리 대표, 박건웅 화백,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오른쪽부터).
/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제공

영동 노근리 미군양민학살사건을 소재로 한 만화 ‘노근리 이야기 2부: 끝나지 않은 전쟁’(도서출판 보리)이 재출간됐다. 노근리 이야기 2부는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이 쓴 ‘노근리는 살아있다’를 원작으로 했다. 2010년 박건웅 화백(43)이 도서출판 새만화책에서 첫 출간했으나 노근리 특별법 제정 과정 등을 추가해 새롭게 펴낸 것. 특히 재출간을 맡은 도서출판 보리는 충북대 철학과 교수 출신의 윤구병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결국 충북의 전쟁비극을 지역 출신 원작자와 출판사 대표가 힘을 합쳐 책으로 완성한 셈이다.

만화 ‘노근리 이야기 1부: 그 여름날의 기억’은 정 이사장의 선친인 고 정은용 전 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장의 실화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원작으로 했다. 역시 박 화백이 2006년 첫 출간했고 도서출판 보리가 지난해 9월 재출간했다. 박 화백은 빨치산 이야기를 담은 <꽃>, 제주 4·3항쟁을 다룬 <홍이 이야기> 등 전쟁과 좌우 이데올로기 속에 희생된 민초들의 삶을 집중조명해왔다. 작년에는 김근태 전 의원의 고문을 소재로 한 <짐승의 시간>으로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했다.

‘노근리 이야기 1부’는 1950년 7월말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도 터널에 갇힌 피난민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한 미군의 전쟁범죄 행위를 증언하고 있다. 2부는 선친의 증언을 바탕으로 AP통신이 전 세계에 보도한 이후 끈질긴 진상 규명의 과정을 담고 있다. 노근리 특별법 제정과 희생자 심사, 노근리 평화공원 조성과정을 통해 인권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 이사장은 “1·2부 1000쪽이 넘는 방대한 작품에 심혈을 기울여준 박 화백께 감사하다. 이미 1부는 부천만화상을 2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만화 노근리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노근리 사건은 한국의 현대사지만 미국의 아픈 역사이기도 하다. 만화가 영어로도 번역돼 미국인들도 노근리의 인권 메시지를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근리 이야기’는 이탈리아어·프랑스어로 번역 출판됐으며, 일본 리쓰메이칸대학 평화박물관이 평화 교재로 쓰려고 번역을 추진하고 있다.

노근리 사건보도로 2000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찰스 핸리 기자(전 AP통신 국제전문기자)는 노근리이야기 2부 재출간에 대해 “정씨 부자는 수십년에 걸쳐 노근리 피해자들의 정의를 위한 싸움에 앞장 서 왔다. 이 이야기는 그들의 인내와 헌신 그리고 가족애에 관한 이야기다. 박건웅 작가는 이 책에서 훌륭한 스토리텔링으로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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