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自手成家)가 아니고 합수성가(合手成家) 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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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自手成家)가 아니고 합수성가(合手成家) 가 맞습니다”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5.12.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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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벤처 신화 (주)JBL 이준배 대표, 청소년 돕기 출판기념회 겸 나눔콘서트 열어
▲ 이준배 대표

고졸 출신의 대학교수, 기능인 출신의 CEO로 알려진 (주)JBL 이준배 대표(47)가 위기 청소년 지원을 위한 나눔콘서트를 열었다. 지난 18일 한국교원대 학생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나눔콘서트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저서인 ‘밥값 이름값’ 출판기념회를 겸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저서에 대한 저작권을 사회복지법인 유스투게더에 기증하고 나눔콘서트 수입금도 전액 기부했다. 이날 콘서트는 연극배우 이미영씨의 사회로 축하공연과 이 대표와의 책 토크쇼로 진행됐다.

“유스투게더의 청소년 지원프로그램에서 멘토를 맡았는데 지난해 지역방송 주관으로 멘티 학생들과 히말라야를 함께 등반했다. 아이들과 4000m의 고봉을 오르면서 오히려 내가 배운 게 많았다.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면 얼마든지 가능성을 보여줄 아이들이라 믿는다. 조건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더 큰 관심을 쏟게 됐는데, 때마침 유스투게더가 책 출간을 권유해 응하게 됐다”

가난한 집안의 8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이 대표는 충남기계공고를 졸업했다. 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학교 기숙사에서 365일 훈련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방대회 은메달에 머물렀고 실업팀에선 전국대회 은메달을 수상했다. 기능올림픽과 인연을 끊은 대기업 현장 기능직으로 입사해 자동화 금형설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승진자 명단에 번번히 누락됐고 ‘고졸자’의 설움을 맛보게 된다. 마침내 1999년 종잣돈 300만원으로 창업에 뛰어들게 됐다.

“그때 돈이 부족해 가족들이 살던 가경동 아파트를 사업장 주소로 등록했다. 당시 뜻하지 않게 2400만원이라는 큰 계약을 맺고 실감이 안나서 은행에서 현금으로 찾아와 밤새 돈을 세보기도 했다. 한때는 부도직전의 위기도 있었다. 다행히 직원들이 스스로 감원을 결정해 전원 사표를 받아 내앞에 내놓았다. 할수 없이 절반가량 직원을 줄였고 다시 경영개선이 되면서 그 직원들을 불러들일 때마다 드라마 주인공같은 심정이었다”

창사 10여년만에 (주)JBL은 연매출 100억대의 알토란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이대표는 2014년 기계설계분야 최연소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대전 배제대와 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의 겸임교수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올초에 아이디어를 보유한 1인 창조기업과 일반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iBUILT SEJONG(아이빌트세종)’을 설립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젊어서는 밥값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름값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해 책 이름을 ‘밥값 이름값’으로 정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멈추지 말고 무엇이든 할 때 꿈은 이루어진다’고 조언하고 싶다. 우리 시대 어른들은 불완전한 청소년들을 참고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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