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를 태워라"...119 사망자 정보 뒷거래는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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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를 태워라"...119 사망자 정보 뒷거래는 관행?
  • HCN
  • 승인 2016.05.1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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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소방공무원이 사망자 정보를 사설 구급차 업체에 넘기는 댓가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같은 뒷거래가
한 두명의 일탈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철규 기잡니다.

119 소방 상황실 근무자가 돈을 댓가로
신고된 사망자 정보를 사설 구급차 업체에 넘겼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중간 : 사망자 정보 대가 수수 의혹.. 업체들 "터질게 터졌다">

업자들의 반응은 터질게 터졌다는 것.

현행법상 사설구급차 업체는
차량 5대 이상, 
1종 보통 이상의 운전면허증 소지 직원만 있다면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중간 : 충북지역 사설 구급업체 경쟁 치열.. 정보가 '돈'>

충북에서만 다섯 곳의 사설 구급업체가 운영되고 있는데,
수요에 비해 업체가 턱없이 많다보니
경쟁은 치열해지는 상황입니다.

결국 어느 업체가 가장 빨리 정보를 얻어 현장에 도착 하느냐가
돈이 되는 구조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전화녹취 : 대전충남 응급이송단 관계자]
일반인들한테 허가를 내주니까 일반인들은 당연히 환자로 안보죠.
윤리교육도 안배우고 학교 다닐때, 무조건 돈으로 봐요. 그러니
로비를 하고 병원에 로비를 해서 절단이나 화상 환자를 모셔다주면
돈을 받고, 지금도 그런게 있어요. 종종.
돈만 있는 사람이면 이거(사설 구급대) 차려요. 차려놓고,
어떻게든 불법을 하면 돈을 많이 벌어요.

실제 일부 사설 이송단의 경우
사망자 발생을 확인하는 이른바 '망잡이' 들이 성행하고 있는데,

<중간 : 일부 업자들 '망잡이' 운영.. 정보 대가 제공은 관행? >

병원 구급차보다 빠른 속도로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돈을 뿌리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화녹취 : A 응급이송단 관계자]
00 한다고 하잖아요. 거기는 일반차가 3대인가 4대인가 한다고 하던데,
불법은 아닌데, 상관은 없는데 돈을 주고받는 것 때문에.
연결해주는 사람이랑 거래가 있으면 안된다 이거죠.
그런데 청주에는 그런게 있다고..

현재 조사중인 소방공무원 역시,
해당 업체 대표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는데,
개인적인 정보전달을 넘어선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

<중간 : 업체들, 정보 빠른 공무원 선호..개인적 친분 쌓기 노력>

업체 관계자들은 과거부터 이어진 관행이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소방 상황실 공무원이 가장 빠르게 정보를 얻기 때문에
이들과 끈을 닿고 싶어한다고 털어놓습니다.

[전화녹취 : B 응급이송단 관계자]
예전에는 있었어요. 관행처럼 그런게 있었는데, 지금은 예전에 있던
분들이 다 올라갔잖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런거 절대 안합니다.
예전분들은 그런 분들이 솔직히 있었죠.

경찰은 지난 2일
사상 최초로 충북소방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상황.
(영상취재 이창규)
개인간 불법 거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수사는 소방조직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HCN NEWS 이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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